환경부는 올해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 모두 57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전기차 보급 원년으로 삼은 지난해 책정한 17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환경부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모두 25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기로 하고 전기차 구입시 충전 시설 전액과 차량 구입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기차의 구입비용이 비싸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구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제조 판매되는 전기자동차는 시속 60㎞이하로 운행이 가능한 저속 전기차와 시속120㎞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속 전기차로 나뉜다.
저속 차량의 경우 대당 가격이 2000만~3000만원인 반면 고속 차량은 4000만~5000만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은 대략 1500만원 수준. 저속차량은 차량 가격의 부담이 적지만 고속차량의 경우 차값의 70%를 지자체에서 감당해야 한다.
대부분 운행에 제한이 있는 저속차량보다 활용 방안이 많은 고속차량을 선호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구입이 꺼릴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올해 충남에서 전기차 구입을 희망한 지자체는 도 본청을 포함해 보령, 청양, 당진, 홍성 등 5곳(56대)이다. 이마저도 지난해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로 선정된 당진이 45대로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전기차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국비 또는 도비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추후 상황을 지켜 본 뒤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기오염 감소 등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보급에 동참할 계획이지만 차량 가격에 비해 지원이 적어 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책정된 예산 572억원 가운데 200억만 배정됐을 뿐”이라며 “공공기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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