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목련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단지는 주변지역에 밀집된 교육여건, 상권, 업무용 시설 등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이 끊이지 않는 '둔산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시장이 주춤했지만, 이 지역에 대한 인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구 둔산동에 해당하는 아파트는 크로바를 비롯해 목련, 한신 등으로 대전시청을 중심으로 해 동부지구에 위치해 있다.
이들 아파트는 직주(직장 및 거주지) 거리가 짧다는 둔산지구의 이점을 그대로 반영한다.
대전시청, 검찰청 등 각종 관공서가 둔산동 주택지구 인근에 있을 뿐더러, 사무실 용도의 업무용 시설이 집중돼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둔산지역은 충남고를 기반으로 한 학군 형성과 함께 포화상태에 이른 학원 입주로 인해 학부모들의 관심은 이곳으로 집중돼 있다.
그러나 둔산동 주택가 매매시장에도 일부분 부동산 경기 한파가 불어닥친 상태다.
세종시를 비롯해 도안신도시에 대한 둔산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둔산지역 아파트를 팔기보다는 신도시의 전세 수요를 먼저 알아보는 경향이 짙다.
세종시의 경우, 대전시민의 분양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고 도안신도시는 생활여건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곳에 대해 우선 살아보고 판단하겠다는 생각에서 전세를 알아보는 둔산동 주민들이 많다.
이렇다보니 새로운 학군을 향해 둔산지역 아파트를 구입해 들어오려는 세대 역시 매매 물량이 없어 전세물량부터 찾는 형편이다.
주부 홍영미(50)씨는 “자녀의 교육문제로 둔산지구로 거주지를 옮기려고 지난해부터 알아봤지만 매매 물량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게다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중구지역 아파트 역시 거래가 안돼 어차피 전세를 내놓고 둔산에서 전세로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적 측면에서 타 지역보다 상대적인 이점이 많은 둔산지구 주택에 대한 매매희망 수요는 넘쳐나는 반면 물량은 없어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지역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조임순 풍년부동산 공인중개사는 “그나마 27ㆍ31평형 등 소형평형대의 아파트는 매매물량이 없는 와중에 일부 있었다”며 “10건의 거래 중에 9건이 전세일 정도로 전세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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