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교 대전지방보훈청장 |
몽클라르 중령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저는 육군 중령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언제나 전쟁터에서 살아왔습니다. 저는 곧 태어날 자식에게 제가 최초의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다는 긍지를 물려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스스로 육군 중장에서 중령으로 내려 유엔군으로 참전, 프랑스 대대를 지휘하게 된다.
그는 중공군 참전 이후 첫 승리의 기쁨을 유엔군에게 안겨줬으며,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재 반격의 기틀을 마련해 각종 주요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평화를 위해 싸우는 멋진 아버지의 긍지를 물려주겠다는 몽클라르 중령의 신념은 국가보훈처에서 2012년 보훈업무의 기치로 삼은 '선제 보훈(先制報勳)'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국민으로 하여금 국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도록 나라사랑을 마음 속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선제보훈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제보훈정책은 결국 국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난 반세기의 보훈업무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과 예우 등 사실상 사후적(事後的)보훈에 비중을 뒀다. 하지만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하는 2012년부터는 사후적 보훈과 더불어 선제적(先制的)보훈이 함께 이뤄질 것이다.
이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국가보훈처는 네 가지 정책과제를 정립했다.
첫 번째 과제는 '국민통합을 위한 나라사랑 정신 함양'이다. 이를 위해 보훈처는 젊은 세대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는 교육 자료를 제작해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보급함으로써 젊은 세대들이 능동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나라사랑에 대한 세대간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두 번째 과제는 보훈·호국단체가 호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훈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호국보훈의식 확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보훈단체가 보훈문화 확산의 중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 과제는 '국가유공자와 전역 장병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이다. 국가유공자의 영예성을 높이고, 보훈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보훈보상 체계 개편안이 올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과제는 '해외 보훈 업무의 강화'다. 6·25전쟁에 참전한 UN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 참전국과의 꾸준한 교류 협력을 통해 보훈외교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대전지방보훈청은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예우 확산과 복지증진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보훈보상체계 개편안이 혼선 없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선제보훈 차원에서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과 국민과 소통하는 보훈행사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나라사랑 교육을 세대별 요구에 맞는 맞춤식 프로그램으로 다양화시켜 전개하겠다. 찾아가는 나라사랑 홍보관 운영, 국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콘서트 개최 등으로 국가유공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보훈이 아닌 국민과 함께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선제보훈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올 한 해 곧 다가올 3·1절, 천안함 피격 2주기 추모식, 호국보훈의 달 등 보훈행사에 국민 모두가 참여해 마음속 나라사랑 뿌리내리기에 동참하는 뜻 깊은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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