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홍구 옹. |
박옹은 1954년 '옛 것을 회상해서 새 것을 창조하라'는 이념으로 족보 전문제작출판사인 회상사(回想社)를 설립, 대전시 동구 정동 현재 자리에서만 58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족보 출판의 으뜸으로 꼽히고 있고, 전국 족보의 70~80%가 여기서 발간되었다고 봐도 손색이 없다. 대동보 500여 종, 파보 1500여 종, 가승보 900여 종 등 그동안 회상사에서 제작한 족보는 600만부가 넘는다.
소장하고 있는 계보학 자료만도 5만여 권이니 135개 성씨 족보 600여 종 1만30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계보학 자료실보다 방대해 명실공히 한국 족보문화의 산실이다. 회상사를 빼고는 족보 메카 대전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회상사는 자체 글자체를 개발해 박옹의 호인 춘전(春田)에서 딴 '춘전체'란 이름으로 1996년 특허등록을 했으며 사옥 내에 '회상문보원(回想文譜院)'이란 국내 최초의 족보도서관을 만들기도 했다.
회상문보원에는 효령대군일자의성군보(孝大君一子誼城君譜)를 비롯해 4만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가 소장돼 있어 우리나라 족보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는 족보도서관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역대 대통령 문중 족보도 있는데 윤보선 전 대통령은 1983년 해평 윤씨 대동보 발간 때 회상사를 직접 방문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75년 고령 박씨 대동보 발간 때 '친화(親和)'라는 친필휘호를 써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8일 타계한 박옹의 유족으로는 박병호 전 대전동구청장, 3선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 자영업을 하는 박병민씨 등이 있다. 특히, 유족들은 이번 장례기간 일체의 부의금을 받지 않는 등 고인의 가는 길을 더욱 빛냈다.
최재헌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