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규씨 |
한대규 회장은 11일 예지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졸업식장에서 예지고 후배 10명에게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해 학교 관계자와 선후배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한 회장은 또 국립 한밭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해 만학도로서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 회장은 고향인 청양군 정산면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업가로 성공하며 사회봉사에 전념해 왔다. 한 회장이 늦게서야 학업에 뜻을 두게 된 것은 고교 수학교사인 셋째 딸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2009년 늦깎이 학생이 된 한 회장은 1년만에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뒤이어 대입검정고시에 응시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예지고에 입학해 수능과 대학입시에 도전했다. 담배도 끊어가며 2년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학업에 전념한 한 회장은 이번 입시에서 한밭대 경영학과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한 회장은 지난 1980년대 초반 청양 구기자, 질경이 잎 등을 상품화해 국내 최초로 수출길을 열며 사업가로 성공했다. 1993년에는 조부인 고 한상철 옹의 3·1운동 유공을 입증하며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명예를 찾기도 했다.
한 회장은 “늦은 나이에 공부의 재미에 흠뻑 빠져 새로운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대학에 진학해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젊은 친구들과 면학의 기쁨을 누릴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