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수출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좌불안석'이다. 기업의 수출 비중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이 많은 편으로 예년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해 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해외 수출이 절반 수준인 30%대로 줄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역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수출 비중이 크게 감소하면서, 우려했던 매출 감소가 현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금융권과 수출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수출실적은 감소세로 반전된 가운데 무역수지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415억 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10월 이후 무려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1월 수입 역시 전년 대비 3.6% 증가한 435억 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는 2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2010년 1월 이후 24개월 만에 적자를 냈다.
대전·충남지역의 경우도 지난달 설 연휴로 인한 통관일수 부족과 유럽지역 수출 감소 등으로 전반적인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역 수출제조업체의 경우, 유럽지역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인해, 이미 수출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이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수출액은 20억4429만2000달러로 전년도 수출액 23억3810만달러 대비 무려 14.4%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해외 수출실적이 감소추세를 보이는 등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하는 기업이 대부분으로 수출기업들의 영업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지역 수출기업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인해 수출 기업들은 해외로부터의 주문·발주물량 취소 등으로 매출이 감소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단기간 내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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