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으로 박희태 국회의장이 결국 전격적으로 사퇴를 한데 이어 선관위 디도스 사태에 대한 특검 통과 변수와 함께 각당의 인적쇄신 및 전략공천의 폭이 얼마나 될지를 놓고 지역정가가 숨죽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4·11 총선 후보자 공천 신청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과 지난 8일 홍준표 전 대표가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비대위의 용퇴론과 중진들의 버티기가 맞서면서 긴장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현재 대전 1곳과 충남 2곳 정도가 전략 공천지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충청권에서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총선 불출마로 중량감 있는 인물론을 내세운 전략마저 무너지면서 위기론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전직 부시장들을 내세워 강창희 시당위원장과의 라인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대진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9일부터 온라인으로 총선 후보자 접수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경우 전체 지역구의 15% 이상, 즉 37곳 이상에 여성 후보를 공천하고, 모바일과 국민 경선을 통해 지역구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얼마나 흥행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최근 당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각 지역구마다 신청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자칫 공천 후유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4선 도전에 나서는 박병석 의원 및 어려운 시기에 시당을 진두지휘해 온 박범계 시당위원장과 함께 대진표를 꾸릴, 무게감을 갖춘 '플레이 메이커'를 가려내는 것도 고민거리다.
심대평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간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자유선진당의 경우 공심위 구성을 놓고 진통을 겪으면서 향후 공천과정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9일 공심위원이 구성됐지만, 이회창 전 총재측 인사와 심대평 대표간의 당내 반목이 계속되면서 내홍을 얼마나 조기에 수습하고 총선전에 돌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공천결과에 따라 이를 둘러싼 각당의 파열음과 후유증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각당이 총성없는 전쟁인 공천 및 총선 정국에서 어떻게 해법을 찾아 나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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