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예비후보들이 독자적으로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면서 결국은 조직력 싸움으로 귀결될수도 있다는 전망과 함께, 지역구의 대표 주자를 뽑는 경선에 얼마나 많은 일반인이 정보 제공에 동의하며 모바일 투표에 참여할지도 미지수여서 흥행카드가 자칫 '부도카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국민경선 시행세칙을 확정한 민주통합당은 모바일 투표와 현장투표로 4ㆍ11총선 후보자를 공천키로 결정했다.
선거인단은 총선 유권자 가운데 선거 신청일 현재 해당 지역구 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본인 및 주소확인에 응한 경우에 선거인단 자격이 부여된다. 문제는 모바일 선거인단의 경우 본인 명의의 휴대 전화를 소유하고 사전에 본인 동의를 얻어 기재한 주소와 신용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주소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70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지난 1ㆍ15 전대의 경우 전국 단위의 경선이어서 모바일 투표를 해도 선거인단의 주소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역구가 구분되는 총선 후보경선에 얼마나 많은 일반인이 본인의 정보 제공을 동의하면서까지 선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4000명에서 5000명으로 이뤄질 선거인단 역시 전국단위의 경선이 아닌 이상 결국은 얼마나 많은 후보자가 선거인단을 모집하느냐의 싸움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이 때문인지 벌써부터 각 예비후보들의 경우 선거운동보다는 선거 인단 모집에 더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역시 국민경선을 통해 4ㆍ11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지만, 국민 경선시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 모집을 하느냐가 관건이어서 결국은 조직력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 신인들에게 가산점 부여 등의 제도를 도입해도 궁극적으로는 정치 신인보다는 이미 지역구 안에 상당한 조직을 관리해온 기존 정치인들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경선 과정에서 바람을 일으켜 본선레이스까지 대세론을 굳혀가려는 양당의 셈법 역시 크게 어긋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 지역구 예비후보는 “선거인단 모집을 하며 지지를 부탁하기 때문에 결국은 누가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커다란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한은 본선까지 영향력을 미칠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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