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인구 9만명의 출장소에서 시작해 인구 30만명을 앞둔 자치구로 성장한 유성구청의 행정역사를 우직하게 함께한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 성연흥 공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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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대덕군 유성읍이 대전에 편입돼 대전시 중구 관할의 유성출장소가 된 게 1983년이었다. 당시 9급 시험에 합격해 문지동사무소(현 전민동)에서 공직을 시작한 성 실장은 유성의 대전 편입 직후를 이렇게 기억했다.
“유성보건소 자리에서 출장소 사무실을 사용해 중구의 과장급이 출장소장을 맡아 공무원 100명 정도의 작은 조직이었습니다.”
이후 성 실장은 유성구청에서 올해로 29년째 연속 근무하며 유성구청 행정 발전사를 몸으로 새겼다. 1988년 대전 서구가 신설되면서 유성출장소의 관할구청이 서구로 변경되는 과정이나 1992년 어은동에 청사를 신축하고 이사하는 과정, 그리고 종이에 손으로 글을 쓰던 수기에서 타자기를 거쳐 컴퓨터에 이르는 행정 변천사를 오직 유성구청에서 겪었다.
특히, 구청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경리계에 9년간 몸담으며 외부감사에 징계 한 번 없이 유성구청의 살림살이를 키운 것도 구청 한 곳에 몸담았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
성 실장은 “경리계는 예전부터 감사의 제1순위였지만, 경리계에 근무하는 7년동안 한 번도 징계받지 않았다”며 “평소 직원들이 회계원칙을 잘 준수해 준 덕분”이라고 동료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2009년부터 관광공보실을 거쳐 현재 공보실장에 이르는 동안 새로운 홍보수단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NS 매체 계정 4개를 운영하고 트위터 팔로어가 5390명, 페이스북 팬(친구)을 1414명까지 키웠다.
성 실장은 “1992년에 대전시 전입 기회가 있었지만, 그대로 넘어왔던 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유성구청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게 된 계기”라며 “구청의 행정과 주민들의 생활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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