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친구를 때리고 돈을 빼앗은 행태에서 벗어나 9일 경찰에 검거된 학생들은 동성간 성추행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경찰과 교육당국에서 내놓은 각종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피해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대전경찰의 학교폭력 현황은 지난해 926명, 충남경찰도 813명을 검거하거나 구속조치했다.
사회적으로 공개된 수치만 대전·충남일원에서 하루평균 4.7명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지지 않은 사례까지 더하면 학교폭력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를 보는 학생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일진들을 위해 빵을 사다 나르는 '빵 셔틀', 안마를 해주는 '안마 셔틀' 은 흔하게 접하는 피해 사례다. 또 일진들에게 무선 와이파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와이파이 셔틀까지 다양하다.
이날 대전에서 경찰에 적발된 사례는 일명 알바셔틀과 성추행 범죄까지 이어졌다. 알바셔틀은 친구들에게 강제로 아르바이트를 시킨 후 아르바이트 일당을 가로채는 잔혹한 피해사례다. 또 동성 친구를 여관으로 끌고가 변태적인 강제성추행까지 일삼는 등 학생들의 범죄위험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
셔틀이란 유명게임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퍼진 말로 일명 운송수단을 의미하는 단어다.
단순한 학교폭력에서 벗어나 성인범죄처럼 다양하게 진화하는 학교폭력사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옥환 한국청소년마을(학교폭력·자살예방 비상대책위원장)이사장은 “국가 제도적으로 너무 경쟁적으로 몰고가는 교육위주의 학교실정이 문제가 된다”며 “학교, 교사 등 모두가 학교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학교폭력은 곧 사회적인 범죄라는 인식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찰, 교육당국, 청소년 단체에서 범시민 대책기구를 상설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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