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운영비리 복마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아파트단지 운영비리 복마전

공사계약 놓고 금품·횡령 의혹… 회계처리도 멋대로 천안 10곳서 민원 제기

  • 승인 2012-02-09 17:33
  • 신문게재 2012-02-10 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아파트단지 운영이 관련법 정비에도 불법적인 공사발주와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주민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개정된 주택법에 따라 긴급을 제외한 200만원 이상 공사와 계약은 모두 최저가 공개경쟁입찰을 하도록 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역 내 300세대(승강기설치 150세대) 이상 의무관리대상 아파트는 동남구 80단지, 서북구 125단지 등 모두 205단지로 이 가운데 10여 개 단지에서 회계부정 등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갈등을 빚는 아파트단지 민원 대부분은 2010년 개정된 주택법 시행령에 따른 입찰과 잡수입처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심지어 입주자회 간부들의 공모에 의한 횡령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용곡동 D아파트 입주자대표위 A총무와 B감사는 업체와 재활용품 처리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주민들에게 적발돼 징계절차를 받고 있다.

A총무 등은 업체에 가구당 재활용품 처리비용을 2000원에 계약하기로 하고, 대표회의에는 1750원으로 보고하고는 가구당 차액 250원에 대한 3년치 750만을 요구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인근 신방동 B아파트는 재활용품 수입과 단지 내 광고게재 등 잡수입과 관련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서로 민원을 제기했으며, 최근 수년간 부녀회와 노인회 입주자대표회의가 서로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목천읍 D아파트는 4000여만원에 달하는 배관청소 업체를 선정하면서 공개경쟁 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맺었다가 주민반발을 샀다. 이 단지는 최근 1000여만원의 소방시설 수산공사를 벌이면서 또다시 수의계약을 해 민원이 제기돼 있다.

신부동 D아파트는 단지 외벽에 설치되는 수백만원 대의 광고물설치를 둘러싸고 업자선정과 관련 잡음을 빚고 있다. 인근의 T아파트 역시 알뜰 장터 업자를 선정하면서 입찰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가 주민민원이 제기된 상태다.

백석동 K아파트는 주택관리업체를 선정하면서 최저낙찰에 의한 공개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등록자본금에도 미달하는 업체를 선정했다가 말썽을 빚어 시로부터 개선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성환읍 E아파트도 알뜰시장 운영과 관련 부녀회와 입주자대표회의와 주민갈등을 빚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입찰과 회계투명성을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등의 교육과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단지의 수의계약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과도기를 넘어 제도가 정착되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