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보양식' 눈 피로에도 탁월

'바다의 보양식' 눈 피로에도 탁월

  • 승인 2012-02-09 14:43
  • 신문게재 2012-02-10 13면
●음식과 건강-전복

▲ 이연월 교수
▲ 이연월 교수
전복<사진>은 조개류 중에서도 수분과 단백질이 많고 글루타민산과 글리신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과 칼슘,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해 '조개류의 황제'로 일컬어진다.

과거 비싼 가격으로 선물용으로 유통된 것이 최근엔 우리나라 연안에 양식전복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식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보통 3년 정도면 상품으로 출하하는데 자연산에 비해 크고 맛도 손색이 없어 요리재료로 많이 쓰인다.

▲ 전복
▲ 전복
동의보감에는 전복껍데기를 '석결명(石決明)', '복어갑(鰒魚甲)', '구공라(九孔螺)', '천리광(千里光)'이라 부르는데, 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어 눈이 점점 잘 보이지 않으면서 나중에는 밝고 어두운 것도 분간할 수 없게 되는 질병인 청맹(靑盲)과 백내장, 간(肝)과 폐(肺)에 풍열(風熱)이 있어 눈에 질병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밀가루떡에 싸서 잿불에 굽거나 소금물에 2시간 정도 삶아서 겉에 있는 검고 주름 진 껍데기는 버리고 밀가루처럼 부드럽게 가루를 내어 쓴다'고 기록돼 있다.

전복은 담석(膽石)을 녹이거나, 간장(肝臟)의 해독(解毒)기능을 돕고, 진정작용이 있다. 또 혈압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심장(心臟)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고, 중금속의 배출을 도와준다. 시력회복, 고혈압, 심장질환, 결막염, 당뇨병, 비만, 간경변증, 백내장 치료와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민간에서는 질병을 앓거나 회복해야 할 경우와 몸이 허해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를 위해 전복죽을 끓여먹었고 과로나 스트레스, 환경요인으로 인해 눈의 피로를 풀어줄 때 전복과 돼지뼈를 함께 끓여먹기도 한다. 외상으로 생긴 출혈에 태운 전복껍질가루를 상처부위에 뿌려주기도 하고, 목이 부어 음식을 삼키기 곤란한 경우에는 태운 전복껍데기가루를 식초에 볶아 목안에 넣어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전복 내장은 정력을 좋게 한다고 해 남성에게 인기가 높은데, 부패가 빠르기 때문에 날 것보다는 내장을 젓갈로 담가 먹는 것이 좋다.

전복은 감기 초기 열이 많이 나거나, 몸살감기, 폐렴 등으로 열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안먹는게 좋다.

전복은 4~5월에 산란을 하는데 이 시기에는 전복에 독성이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생식을 피하거나 반드시 익혀먹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 전복요리를 섭취하면 보양에 도움이 된다.

이연월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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