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이스탄불 마르마다대학 체육학과 호카 학과장의 안내로 대학 내 체육시설을 둘러보는 체육교사들. |
일선 학교에서 운동부 선수를 지도하는 대전시 체육교사 40명은 지난 1월 2011년도 학교운동부지도 유공교사로 선정돼, 그리스와 터키를 방문했다. 지난 한 해 땡볕 아래에서 혹은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훈련의 끈을 놓지 않았던 체육교사들에게는 꿈 같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연수는 유럽국가의 교육정책과 체육관련 정책, 운영 등에 관한 견문을 체육교사들에게 넓혀 주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중 체육교사들은 국내 엘리트 선수 육성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육성되는 그리스와 터키의 선수 육성방식은 다소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한마디로 말로만 듣던 스포츠클럽운영에 대해 피부로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초ㆍ중ㆍ고 시절 운동에만 전념,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국내 선수육성 시스템과는 달리 클럽활동을 통해 우수한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는 유럽국가들의 선수 육성시스템은 체육교사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터키 마르마라대학 체육과 학과장인 호카(Musret Hoca) 교수와 간담회 시간에는 체육교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교사들은 ▲선수들의 대학진학제도 ▲국가대표 육성시스템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지만 '스포츠 클럽이 활성화됐기 때문에 특별한 제도가 없다'는 대답에 더는 질문을 이어가지 못했다.
스포츠클럽활성화로 그리스나 터키 모두 전국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과 같은 시·도 대항 성격이 짙은 체육대회가 없다는 점 또한 체육교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호카 교수는 '스포츠클럽활성화로 종목별 국가대표는 클럽출신이 대부분이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등 국위를 선양을 했다 하더라도 대학진학에 특혜는 없다'는 요지의 답변을 했다.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누구나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인교육을 지향할 뿐 체육 특기생 제도가 없는 그리스나 터키의 선수 육성시스템은 수년간 엘리트선수들을 지도해 온 교사들에게 문화적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교사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연수였다. 그리스와 터키 등 유럽국가의 체육 시간과 스포츠클럽으로 이어지는 왕성한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체육교사들은 그리스 근대올림픽경기장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주경기장을 돌아봤다. 터키에서는 터키가 올림픽유치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과 스포츠가 특화된 마르마라대학에서 스포츠 학과의 운영 전반에 대해 설명과 클럽 스포츠운영에 대한 식견을 넓혔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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