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학생의 주거안정을 목표로 시행된 이 제도가 월세 위주의 부동산 시장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8일 LH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발표된 대학생임대주택지원 1차 당첨자는 대전 405명, 충남 50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전에서는 63%, 충남에서는 40%에 달하는 당첨자가 전세자금을 LH로부터 제공받아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당첨자의 50% 가량은 개강을 20여 일 앞두고 있는데도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어 이번 지원사업이 '반쪽짜리 지원사업'이라는 지적이다.
당첨자는 가구당 5000만원의 전세보증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월세 주택은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가 한 공인중개사는 “40㎡ 이하의 주택에 대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면 원룸 수준이고 대부분 월세로 세를 놓고 있다”며 “원룸 전세를 내놓는 주택 소유주가 많지 않아 대학생들이 당첨되더라도 속앓이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만 하더라도 일부 전세 원룸을 구한 학생들이 있지만 충남의 경우에는 상황이 그 보다도 심각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천안지역의 경우,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영향을 받아 대학가 주택 대부분이 월세 임대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 역시 원룸 주택을 통한 월세 수익을 얻는 투자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실상 대학생들에게 지원되는 제도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셈이다.
더욱이 LH에서는 일부 하반기에 복학하는 학생들이 포함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신학기를 앞두고 당장 주택을 구하지 못한 학생에게 혜택이 제공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LH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해 지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자금이 소멸하는 월세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음 주께 2차 대상자 공모를 실시해 추가 당첨자에게 전세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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