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새누리당(옛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19대 국회의원후보자 추천 서류 신청을 받으면서 예비 후보들이 선거운동 보다는 공천서류 작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이번 후보신청에서 받는 서류는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서에서부터 의정활동 계획서 및 자기소개서, 후보신청자와 배우자의 범죄경력에 관한 증명서류 등 총 24종이나 된다.
인적쇄신 바람을 타고 이번 총선에서부터 본인과 가족의 이중국적·위장전입·병역면제·이혼·재혼·성희롱 구설·해외골프여행 여부와 장기기증 서약 등 140개 항목에 대해 자기검증 진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 후보자들이 서류 작성을 하느라 어느때보다 진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
더욱이 부정적 질문에는 후보자가 직접 그 이유를 소명하도록 하고 있어 시간소요는 물론 해명하기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후보자들의 설명이다.
당의 분위기와 공천심사위원들의 성향에 맞게 자기 소개서를 쓰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새누리당의 한 예비 후보는 “24종의 서류를 제출하려면 구청과 경찰서, 연금공단과 세무서 등 찾아다녀야 한다”며 “10일까지 서류 제출마감인데, 그때까지는 선거운동보다는 서류 작성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역시 이번 후보자 신청 접수를 받으면서 최근 5년간 세금납부ㆍ체납증명에 관한 신고서를 비롯해, 범죄경력ㆍ수사경력조회 회보서, 공천 신청자가 모집한 신규당원 입당원서(충청권 300명 이상, 비충청권 100명 이상) 등 20종의 서류를 내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9일까지 서류 접수 마감이지만 아직까지 서류 접수를 한 후보자는 한명도 없다.
선진당 관계자는 “제출서류가 많아서인지 미비한 서류가 많아 그냥 돌려보낸 후보자들이 많다”며 “이번주까지 서류 접수를 한 뒤 2차 서류 접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지역구 예비 후보는 “인적 쇄신도 좋고, 자기 검증도 좋지만 내야할 서류도 너무 많고, 작성해야할 서류도 너무 많아 금쪽같은 선거 운동기간에 서류 접수에 파묻혀 있다”며 “이제는 상대 후보를 선거장에서가 아니라 세무서나 경찰서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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