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둑 연구' 잇단 의문제기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금강하구둑 연구' 잇단 의문제기

국토부 제시 결과에 전문가들 '기존자료와 차이 커'… 갈등 계속될듯

  • 승인 2012-02-07 18:06
  • 신문게재 2012-02-08 2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금강하구둑의 갑문 증설과 해수 유통 불가 방침의 근거가 된 연구 결과에 잇따라 의문이 제기되면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달 31일 '금강하구역 생태계 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서천군이 요구한 '배수갑문 증설 및 해수유통'에 대해 타당성이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홍수 예방능력과 막대한 증설비용을 감안할 경우 갑문 증설 불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국토해양부가 제시한 연구 결과가 기존 자료와 차이를 보이는데다 결과 도출 과정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선 정부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상태로 하구둑 수문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하구둑 안쪽에는 연 평균 1.5㎝정도 퇴적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해 서천군이 실시한 '금강 하구의 퇴적층 특성과 변화 양상 및 수질환경 연구 용역' 결과와 반대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하구둑 건설 뒤 매년 평균 11.3㎝의 퇴적물이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21㎝ 쌓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퇴적물이 쌓일 경우 준설 비용으로만 연간 수백억원이 사용되고 수질 악화 등의 원인으로 작용해 개선 대책이 필요하지만 조사결과가 전혀 달라 대책 수립이 어렵게 됐다.

서천군 관계자는 “관측 지점이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차이가 너무 크다”며 “정부와 합동으로 연구를 다시 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해수 유통시 염분의 증가로 농업 용수확보가 어렵다는 정부의 연구 결과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뒤 내린 결론이어서 정부가 이미 결론을 내놓고 연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낳고 있다.

허재영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갑문을 개방할 경우 상류 24㎞까지 염분이 확산돼 용수 확보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5개의 갑문을 모두 개방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며 “서천군 등이 요구한 2~3개의 갑문 개방할 경우 12㎞까지만 염분이 확산돼 용수 확보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 상태 유지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 개선 효과 기대 등 정부의 연구결과에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돼 갈등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충남도도 7일 도청 영상회의실에서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실행기획단 회의를 열고 정부의 연구 결과에 문제점을 공유한 뒤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최종 연구결과는 이달 중순 쯤 공개될 것”이라며 “최종 결과가 공개되면 결과 도출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