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물 신축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농성에 들어가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7일 한국기술교육대학과 건설 노동자들에 따르면 대학 공학관 및 기술사건립현장에서 일하는 이수건설 소속 노동자 인건비 등이 2개월이 넘도록 지급되지 않고 있다.
건설 노동자들은 지난 6일 오후부터 노동부와 대학측에 밀린 인건비 지급과 근로실태 점검을 요구하며 현장사무소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대학 측은 뒤늦게 사태파악에 나섰다.
체불금은 지난해 12월부터 토목공정에 참여한 인건비와 장비대 등 1억2000만원(업체주장 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노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업체 측은 지난달에도 현장내 집단항의가 발생하자 지난 5일까지 밀린 임금 등을 모두 지급하는 각서를 써줬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자 일용 노동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특히 노동부와 BTL협약을 맺은 이수건설이 하도급을 주면서 일부공정에서 또 다시 재하도급이 이뤄지는 등 불법계약 의혹도 제기돼 이에 대한 조사도 요구되고 있다.
목공 김모(61)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노임 250여만원을 받지 못해 명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등 생활이 너무 비참하다”며 “노동부 산하기관의 사업장조차 임금은 체불하니 기가막힐 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노동부와 한기대 관계자는 “임금체불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현장으로부터 받지 못해 상황을 파악중”이라며 “조속히 임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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