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관]'해저 노다지' 망간단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최병관]'해저 노다지' 망간단괴

[사이언스칼럼]최병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

  • 승인 2012-02-06 21:49
  • 신문게재 2012-02-07 21면
  • 최병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최병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
▲ 최병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
▲ 최병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다. 정보화 시대의 첨병은 단연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폰, 노트북, PC 등 첨단기기다. 전기 전자산업 발전에 따라 금속광물 자원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광물자원은 유한하다.

그렇다면 이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는 수밖에 없다. 지상의 광물자원에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제 바닷속 깊은 곳으로 눈을 돌려보자. 아직까지 바다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바다중에도 수심 수천~수만m에 이르는 심해저는 아직 인간의 정복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일부 해양전문가들이 '미지의 보물창고'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닷속 미지의 보물은 단연 망간단괴. 망간단괴는 평균수심 5000m 이상의 심해분지에서 해수에 용해돼 있는 금속이온이 해저면 퇴적물 위의 상어 이빨이나 암석 파편 등에 달라붙어 있다.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동심원을 이루면서 100만년에 수㎜ 정도의 매우 느린 속도로 커가는 지름 3~10㎝ 정도의 감자만 하다. 망간단괴는 망간, 구리, 니켈, 코발트 등 40여종의 금속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런 이유로 해저의 '검은 노다지' '검은 진주' '검은 황금' 등으로 비유된다.

우리나라는 1983년 북동태평양에서 첫 망간단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 공해(High Seas)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활발한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이 탐사를 수행중인 심해저 광물자원은 크게 망간단괴, 망간각, 해저다금속황화광체 등의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세계적으로 망간단괴 및 망간각 탐사는 각각 195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본격적인 탐사가 시작됐다. 이어 1994년 국제해사기구(ISA)를 통해 북동태평양 15만㎢를 등록한데 이어 2002년에는 최종적으로 7만5000㎢ 크기의 배타적 개발광구를 획득했다.

이 지역의 망간단괴 추정 매장량은 5억1000만t, 채광 가능량은 3억t으로 만약 연간 300만t을 생산할 경우 100년간 개발할 수 있는 규모다. 만약 심해저 등 바닷속에서 망간단괴를 캐낼 수 있게 된다면 수백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망간단괴 개발=천문학적 경제효과'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하지만 실제 망간단괴를 채광할 수 있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바다밑 5000m에서 검은 황금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해양연구원 등은 망간 채취 로봇 실험을 바다밑 100m에서 성공했을 뿐이다. 망간단괴가 흩어져 있는 수심 5000m까지 내려가야 한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실제 북동태평양 바다밑 5000m에서 망간단괴를 채광하는 것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구진은 2015년 수심 2000m에서 채광 실험을 성공시킨다는 계획아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망간단괴를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바다밑 5000m 이상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망간단괴가 함유하는 수분은 전체 무게의 약 30%를 차지한다. 따라서 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망간단괴 내부에 화학적으로 결합돼 있는 물도 빼내야 한다. 망간단괴에서 금속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폐수를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개발방법도 요구된다. 오염물질 유발 등 환경문제는 필수불가결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심해저 선진국인 일본 등이 먼저 광물 채취 실험을 했지만 로봇을 이용해 채광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앞선 IT기술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롯 출발은 늦었지만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계산도 IT기술력 때문에 가능하다. 로봇 스스로 망간단괴를 채광하는 시스템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바닷속 꿈의 에너지 망간단괴가 인류의 고민거리인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2. 천안법원, 공사대금 명목 대출금 유용한 60대 남성 징역 1년
  3. [2026 제4회 전국 독후감 공모·독서콘서트] 학생부 금상 이소연 양 "앞으로도 책을 애정하는 지혜로운 학생 되고파"
  4. 한기대, STEP으로 기계설비 근로자 직무능력 맞춤형 교육 제공
  5. 허태정 대전시장 "무너진 시정 회복 시급…민생 최우선"
  1. 반도체, 장관인사 이어 차관도 충청 홀대…19개부처 달랑 2명
  2. [문예공론] 이순(耳順)에 서서 예순의 문턱에서 쓰는 자서(自序)
  3. 허태정 시장 "시민의 삶의 무게를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
  4. "지우고, 살리고…" 수장 바뀐 대전 3개 자치구 전임 정책 대수술
  5. 대전 갈마동 노후 주거지 국토부 정비 지원사업 최종 선정

헤드라인 뉴스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7월 3일 금요일 오후 5시 50분, 퇴근 시간이 한창인 대전 중구 오류동 인근. 왕복 도로는 트램 12공구(유천동 버드내아파트~문창동 보문교) 공사로 차로 폭이 줄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퇴근 차량까지 몰리면서 긴 정체가 이어졌다. 신호가 바뀌어도 차량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도로 위에는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도에는 '버스정류장 이용 불가. 100m 앞 임시정류장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공사장 외곽은 건설사 이름이 적힌 대형 가림막으로 둘러싸였고 가림막 사이로 들여다본 공사장 내부에는 깊게 파인 굴착..

`금산 신안사 대광전`, 국가 보물 지정 예고 쾌거
'금산 신안사 대광전', 국가 보물 지정 예고 쾌거

충남 금산군 남이면의 '금산 신안사 대광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됐다. 5일 도에 따르면 신안사 대광전은 도의 지속적인 보존·관리와 학술 조사를 통해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꾸준히 보존했으며, 이번 보물 지정 예고로 그 가치를 국가적으로도 인정받게 됐다. 신안사 대광전은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2006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1638년 중창과 1840년 중수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2023년 연륜연대 분석 결과, 건립 시기는 1583년으로 밝혀져 16세기 불전 건축의 원..

국내 최초 농림위성 발사, 농업 혁신의 새 시대 연다
국내 최초 농림위성 발사, 농업 혁신의 새 시대 연다

국내 최초의 농림위성 발사를 앞두고 한반도 전역을 3일 주기로 관측하는 농업 정책의 과학적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경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사의 팔콘9 발사체로 농림위성을 발사한다고 6일 밝혔다. 농림위성은 한국 최초의 독자 농림특화 위성으로, 해외 위성 의존도를 줄이고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공공 관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됐다. 우주항공청과 함께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 산림청이 공동 개발에 협업했다. 이 위성은 해상도 5m, 관측폭 120km로 3일 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맛비 내리는 대전 장맛비 내리는 대전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