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본보가 단독 취재한 서울대와 충남대 고교별 합격자수 발표와 관련, 해당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충남교육청은 6일 보도 자료를 내고, 역대 최대 서울대 합격자를 냈다며 맞춤식 인재양성과 진학지도에 전력을 다한 결과라고 자축했다.
2010년 116명이 최다 합격 보다 12명이나 많은 수치다.
일선 학교에선 이날 오전부터 본보의 합격자 현황을 스크랩해 교무회의 시간에 회람을 하며 타 학교의 진학 상황을 분석했다. 대전에서 공동 최다 기록을 올린 유성고의 대약진에 다른 학교와 학부모들은 주목했다.
현재 중학교 2학년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신흥명문으로 부상한 고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집을 옮겨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다.
'교육 1번지'로 불리던 둔산지역 고교보다 유성고, 대덕고 등 유성지역 학교의 약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목고의 부진 속에 일반고 도약에, 특목고에 합격한 예비 고 1년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정수(가명, 예비 특목고생) 군은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내신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특목고를 선택한 것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합격자가 없는 학교와 학부모들은 자괴감 속에서 내년도 입시 전략 및 학생 진학 지도에 전력 투구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충남대 합격자 발표와 관련, 일선 학교는 서울대 합격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충남대 합격자수는 학교 전반의 실력을 측정하는 잣대여서 일반 학부모, 학생들의 관심이 더 컸다.
특히 대전대신고는 2위권 학교보다 무려 20여 명이나 많은 86명의 최다 합격을 기록하자 학교 측은 고무된 분위기다.
서울대 합격자수 배출은 올해 부진했지만, 중상위권층의 실력이 대전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10위권에 들지 못한 학교는 충남대 측에 확인을 통해 누락된 인원이 있는게 아니냐며 따지는 등 신경전을 폈다.
대전의 한 진학담당 부장은 “서울대와 충남대 합격 규모는 진학 평가에서 큰 상징성이 있는 만큼 학교간 경쟁이 크다”며 “재학생들의 자긍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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