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연일 최고치 경신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6월께 가격을 30% 인상한데 이어 6개월여 만에 또다시 14.8% 인상된 t당 7만7500원으로 인상·공급하겠다는 통보로 인해 모든 업체들이 도산직전에 있다.
대전·충남지역 등 많은 시·도 지자체가 시행하는 관급 건설공사 발주량과 개별건축 마저도 예전에 비해 매년 턱없이 줄어든 데다 회사소속 차량이 아닌 개인소유 레미콘 차량 운전자 가족들의 생존권에 타격은 물론 지역경제 몰락 현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 정부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시멘트업체와 레미콘업체 간 시멘트 가격인상에 대한 양보나 대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건설공사가 시작되는 이달 중순께부터 일시적으로 레미콘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이번 사태가 자칫 건설업계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낳고 있다.
레미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소 레미콘 업계에서는 건설경기침체 등으로 6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 수용이란 실제로 어렵다”며 “이번에 시멘트 생산업체가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상호간 소통부재가 낳은 산물로 인정돼 전국연합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협상이 제대로 안될 경우 레미콘 공급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될 수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는 지난달 31일 서울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국 중소레미콘업계 대표자회의를 열고 정부와 관련업체 측에 시멘트 가격 인상안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논산=이종일 기자 jdji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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