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묵씨 |
▲신명숙씨 |
마을 주민들은 하루에도 이곳 농장 앞을 수차례 지나지만 단 한번도 분뇨 냄새 때문에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다.
'분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양돈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가축분뇨 무배출'원칙을 세워 20년 넘게 실천한 농장 주인 임기묵(53·논산시 노성면)씨와 부인 신명숙(47)씨의 노력 때문이다.
1978년 공주농업고를 졸업한 임씨는 장학금 39만원으로 '부농의 꿈'을 안고 한우 1마리와 경운기를 구입해 영농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그는 1991년 30마리의 양돈농장을 갖게 됐고, 현재는 250마리를 기르는 대규모 양돈농장 주인이 됐다. 임씨가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미생물.
사료 5t당 60㎏의 고품질 미생물제제를 혼합한 사료를 돼지에 급여하고, 미생물제제를 희석시킨 물로 돈사 내부를 청소 하고 있다.
미생물제제를 사용해 분뇨가 발효되는 기간을 단축시켜 악취를 현저히 줄일 수 있었다.
이 농장은 또 하부 공기공급시설을 SCB 배출틀 방식으로 교체해 현재 안정적으로 퇴비화 시설을 운영 중이다. 1회 톱밥 충진 후 2년 이상 사용해 퇴비화에 따른 톱밥비용 절감방안을 제시했다.
임씨 부부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생산된 고품질 완숙퇴비 및 액비를 주변 경종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농가 단위의 가축분뇨 자원화 방법을 제시한 점을 높게 인정받아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로부터 자연순환농업 우수농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씨는 주간계획을 세워 철저한 농장 방역관리와 분뇨의 친환경적인 처리를 위한 미생물 투입을 본인이 직접 실시하고 있다.
악취가 거의 없는 청결한 축사를 유지해 구제역 파동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아 차단방역의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다.
2007년 논산시 최초로 HACCP을 지정받은 신림농장은 안전한 축산품을 생산키 위해 친환경인증(무항생제)을 준비중이다.
축산과 경종의 협동을 이끌어 선진화 농장의 표본을 구상중인 임씨는 자산규모가 20억원에 달하고 연매출 15억원을 넘어섰다.
부농을 꿈꾼 지 34년만에 웬만한 중소기업 사장이 부럽지않은 갑부가 된 것이다.
임씨는 “농촌을 지키는 젊은 농업인으로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도우미 역할에 힘쓰며 봉사와 헌신으로 살만한 농촌을 만드는데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두배 기자 enq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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