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토종은행 빈자리 '고객잡기' 사활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지역토종은행 빈자리 '고객잡기' 사활

전북은행 등 타 지역금융권 세종시 중심 무한경쟁 예고

  • 승인 2012-02-05 16:21
  • 신문게재 2012-02-06 8면
  • 이경태 기자·이두배기자이경태 기자·이두배기자
●대전저축은행 파선선고

지역민과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 편의를 도모해왔던 지역토종은행이 대전저축은행의 파산 선고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처럼 지역을 상징하는 토종은행이 사라지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대형 금융사와 타 지역은행의 경쟁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대전지법 민사10부(재판장 이승훈)는 지난 2일 (주)대전상호저축은행에 대해 부채 초과를 이유로 파산선고를 했다.

대전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29일 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 BIS 자기자본비율(국제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고 투자하는 은행들이 지키도록 규정한 자기자본비율)이 -25.29%로 기준(5%)에 미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서민들의 저축증대를 위해 앞장서왔던 대전저축은행이 설립 38년째를 맞아 자취를 감추게 됐다.

대전저축은행은 1974년 12월 26일 (주)충은상호신용금고란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해 2008년에는 동반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인 부산저축은행에 인수, 혁신적 선도 저축은행으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의 지나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여파와 저축은행권의 부실 채권 증가에 따라 대전저축은행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98년 하나은행에 인수된 충청은행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이었지만 각종 부실채권 증가, 주식투자 손실, 외환위기 여파 등으로 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행과 제1금융권이 도안 신도시와 세종시 등의 지점 확대를 추진하는 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역토종은행의 경우, 타지역을 보더라도 해당지역민과 기업들에 대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회적인 역할이 크다”며 “갈수록 소규모 금융사들이 금융그룹에 인수되거나 파산하는 과정을 보면서 지역성을 띤 금융사에 대한 그리움이 더 크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역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나마 충청은행을 고스란히 인수받은 뒤 운영되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가 지역의 맏형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앞으론 전국의 금융권들이 세종시를 중심으로 관심을 집중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이두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