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사택에 대한 등록문화재 유지검토 회의를 한 결과 신중한 검토를 위한 '보류'로 결정됐다.
대전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번 사례를 적극적인 문화재 보존 및 활용사례로 남기기 위해서라도 등록 유지 판정이 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후 개최 예정인 문화재회의에서는 교장사택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확인시킬 수 있는 대전시의 복원 활용방안 등 적극적인 의지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희준 대전대 겸임교수는 “교장사택은 조사를 통해 3~4년 전 기록화보고서가 나와 복원이 가능하다”며 “지역에서 불에 탄 등록문화재를 복원한 사례가 없는 가운데 옛 사범학교를 중요한 유적 중 하나로 생각하고 복원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등록가치 없음'을 이유로 등록 말소가 되더라도 문화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가치와 의미를 확산시킬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은 “가치의 상실로만 보지 말고 문화재로서 가치를 함축하고 있는 건물을 다시 복원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왜 복원해야 하고,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것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소유자의 의견을 받아 문화재청에 전시실, 연구실 등 활용 방안에 대한 기초 안을 제출했다”며 “가능하면 복구를 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불에 탄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사택은 일제하 당시 유행했던 평면 계획 개념이 고스란히 적용된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