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는 유성고와 대덕고, 대전외고 등 3개교가 서울대 합격자를 각각 11명 배출했다.
본보 잠정 집계 결과, 지난해보다 합격자는 1개교 3명이 적고, 일반고의 '약진'과 특목고 '부진'으로 요약되고 있다.
유성고의 경우, '치맛바람'이 센 둔산 지역 학부모들의 노은과 도안 신도시 이주로 지난해 8명에 이어 올해는 11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싱글벙글하는 분위기다.
특목고인 대전외고와 대전과학고는 지난해 각각 17명과 13명을 합격시켜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일반고인 유성고와 대덕고에 다소 밀렸다.
대전과학고는 올해 9명의 합격자를 배출, 가까스로 이름값을 한 상태다.
자립형 사립고인 대성고와 서대전 여고도 각각 4명과 1명에 그쳤다. 여고에서는 충남여고, 둔산여고 두 곳만 3명의 합격자를 내 약진을 보여줬다.
서울대 합격자를 낸 대전지역 39개교 가운데 36%인 14개교가 수시로 1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점을 감안하면 서울대 입시는 여전히 '대단한 고시'로 통하고 있다.
자사고와 자공고 학교들 역시 올해 서울대 합격자수가 내년도 고교 신입생 유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충남지역 고교에서는 한일고 독주가 지난해에 이어 무섭다. 한일고는 지난해 21명에 이어 올해 38명의 합격자를 냈다.
학교 규모면에서 전국 최고 합격률이 될 전망이다.
한일고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한 공주사대부고와 천안 복자여고의 경우, 지난해 대비 각각 4명이 늘어난 15명과 8명을 합격시켰다. 특목고인 충남과학고는 지난해 7명을 배출했지만 올해 4명에 그쳤다.
일부 학교들은 서울대 합격자수를 늘리기 위해 농과대학이나 사회과학대학의 기초 학과로 진학을 유도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에도 일반계 고교에선 서울대를 보내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 보다 더 힘들다는 게 진학 담당 교사들의 설명이다.
대전의 한 사립고 교장은 “서울대에 몇명이 갔느냐가 당해연도 명문고 대열에 오르는 잣대”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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