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청은 2일 본청에서 이충재 차장 주재로 국내 19개 주요 건설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 초점은 단연 지역업체의 참여비율 확대 가능성에 맞춰졌다.
송기섭 청장이 올 초 '대기업에 각서를 받아서라도 30% 선까지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이후, 첫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충재 차장은 이 자리에서 이를 포함한 4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차장은 서두에서 “세간의 수많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는 올 들어 본궤도에 들어섰다”며 “평범한 도시가 아니다. 2030년까지 22조원이 투입되는 만큼 공공을 넘어 민간건설사의 역사적 사명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본격적으로 지역 하도급 업체에 대한 참여비율 확대를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보니 진통이 자연히 수반됐고, 지역 주민이 감당한 인내와 고통도 적지않았다”며 “지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데, 지역 의무공동도급 기준인 95억원 미만 공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타 지역 업체들이 하도급 공사를 독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기업명을 직접 거명하는 등 부진한 건설사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경남기업과 계룡건설, 한신공영, GS건설, 한라건설이 지역업체 참여확대에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려 4개 현장을 보유한 A건설사는 제로(0) 수준이었고, 3~4개 현장을 가진 상당수 건설사의 보장비율은 5% 미만에 머무는 등 심한 편차를 보였다.
이와 함께 준공기간의 엄수를 본사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유성 연결도로 등 준공기간을 준수하지못한 공사들이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발주하는 1조6700억여원 규모의 신규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수주와 현장 근로자에 대한 복지개선도 더불어 요청했다.
이충재 차장은 “앞으로 본사 차원에서도 세종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며 “건설청도 공사현장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등 원활한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건설청은 향후 주요 건설사의 참여비율 진척도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한편, LH와 함께 주요 공사의 분할발주 등을 통한 지역업체 참여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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