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소비수요와 비싼 임대료 탓에 일반 매점에 입점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반면, 공사현장 인부 및 부동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먹거리 매점의 발빠른 투자가 오히려 빛을 발하고 있다.
2일 세종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입주율은 20~30%가량으로 입주수요가 충분치 않은 가운데 상가건물은 40~50개의 부동산중개사무소로만 채워졌다.
15~20평짜리 상가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 250만~3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등 임대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아 일반 상점이 입점하는 데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입점해 있는 중개사무소 역시 지역 출신 공인중개사보다는 투자 성향이 짙은 '통큰' 수도권 출신으로 대부분 포진돼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그대로 표출됐다.
이런 가운데 역발상으로 한 김밥 프랜차이즈 분식매점이 10여평 남짓한 상가에 지난달 입점해 부동산 관련업계 종사자와 방문 투자자, 인근 공사현장 인부, 일부 입주자 수요를 끌어모으며 흔히 말하는 '대박 경영'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상황.
“하루 김밥 수백줄이 판매되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일손이 모자란다”는 분식매점 관계자의 즐거운 비명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소문에 이미 첫마을 상가 라인에 또다른 김밥 프랜차이즈 분식매점이 계약을 마치고 이달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첫마을 상가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첫마을에 음식점이 없어 처음 들어온 분식점이 수요를 독점하고 있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제과점을 열기 위해 문의하러 온 투자자가 낮은 입주상황에 실망하고 계획을 미뤘지만 분식점은 오히려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첫마을 상가의 경우, 현재 낮은 소비수요와 비싼 임대료 등 악재가 겹쳤지만 이를 기회로 바꾼 분식매점의 발빠른 투자에 이미 등을 돌렸던 소규모 상점 투자자들이 발길을 첫마을로 되돌리는 분위기다.
한 지역 부동산 컨설턴트는 “첫마을 아파트 건너편 상업지역까지 활성화되려면 하반기는 돼야 한다”면서 “세종시는 전반적으로 주택지 인근 상업구역 규모가 작기 때문에 향후 입주자가 늘면 상가지역의 부동산가치는 급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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