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개한 최근 10년 동안 KT&G의 기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까지만 기부금을 후원했을 뿐, 2010년 이후부터는 기부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말 KT&G 서울 사옥(사회공헌부)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KT&G 측은 사회공헌활동 방식 전환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지역에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라공조, 우성사료, 삼아제약, 계룡건설 등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에 인색한 KT&G와는 대조적이다.
또 KT&G는 기업들의 도움이 절실한 대전시티즌에도 후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KT&G는 2009년까지 매년 거액의 후원금을 지원하면서, 시민구단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부터는 후원을 끊은 상태다.
반면, 대전도시공사를 비롯해 하나은행, 한라공조, 호반건설 등은 지난해 대전시티즌에 1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시티즌 측은 “KT&G는 2009년까지 광고계약에 따라 후원금을 지원했으나, 계약이 끝난 이후에는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KT&G가 지역 사회공헌활동에 무관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KT&G는 대전을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지역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울에 있는 KT&G 사회공헌부 측은 회사의 사회공헌활동 방식을 전환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공헌부 관계자는 “대전시티즌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을 하다, 최근 들어 하지 않고 있다. 후원이나 협찬 등 간접적인 봉사활동을 줄이면서, 직접적으로 직원들이 체험하는 KT&G 만의 사회활동으로 변환해 가고 있다”면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협조방문이 있었지만,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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