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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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세상

일터에서 고물 훔치고, 이삿짐 포장하며 고객 금품 빼돌려

  • 승인 2012-02-02 17:23
  • 신문게재 2012-02-03 6면
  • 최두선·조성수 기자최두선·조성수 기자
최근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자신의 직장이나 직업을 이용해 금품을 훔치거나, 동거하는 사람의 돈까지 훔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아산경찰서는 2일 자신의 직장에서 고물을 훔친 혐의(절도)로 조선족 서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8시30분께 자신이 일하고 있는 아산시 영인면 모 고물상에서 창고 잠금장치를 부순 뒤 그 안에 있던 구리전선 50㎏(시가 47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대전동부경찰서도 이날 포장이사 일을 하며 이사하는 집에서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 절도)로 박모(45)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삿짐센터 종업원인 박씨는 지난해 7월12일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이모(37ㆍ여)씨의 집에서 안방 이삿짐을 포장하면서 서랍 속에 보관 중이던 반지 4점을 비롯한 118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14차례에 걸쳐 319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는 세종시 건설 사업 현장에서 일하는 40대 2명이 현장 자재를 훔친 사건도 벌어졌다.

연기경찰서는 이날 세종시 특수구조물 공사현장에서 야적된 자재를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40)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26일부터 12월18일까지 2개월 동안 자신들이 인부로 일하는 공사 현장에서 4차례에 걸쳐 야적된 철근 6t(시가 700만원 상당)을 화물차로 훔친 혐의다.

이들은 훔친 철근을 고물상 업주에게 판매하다가 세종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자재 도난 사건 수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대전대덕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는 축산물 가공공장에서 74만원 상당의 육류와 담배를 훔친 혐의(절도)로 서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같은달 29일에는 동거녀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5일 오전 8시30분께 동거녀 B(42)씨의 현금카드를 훔친 뒤 동구의 한 현금지급기에서 160만원을 인출하는 등 총 8회에 걸쳐 210만원을 인출해 사용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B씨가 잠을 자는 사이 핸드백에서 현금카드를 훔쳐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두선·조성수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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