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낙상사고로 골절은 물론, 치아 파손, 관절 염좌 환자들의 응급실행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대전지역 의료기관들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빙판길 낙상환자가 평소대비 2배이상 늘었으며, 골절환자도 20~30% 가량 늘어났다.
건양대병원은 지난달 31일 5명, 지난 1일에는 14명의 눈길 낙상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충남대병원도 31일과 1일 낙상에 따른 골절, 염좌 환자들이 평소보다 20% 가량 늘었다. 이틀동안 낙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만 27명에 달했다.
선병원은 치아파절을 비롯한 무릎, 손목 골절 환자 등이 발길을 이었다. 선병원을 찾은 A 환자는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가로주차 한 차량을 밀다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치아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정형외과, 한의원 등 개인병원들도 낙상 환자와 염좌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정형외과 관계자는 “눈과 한파까지 겹치면서 주택가 이면도로와 인도 등의 빙판길에서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다 넘어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주로 손목과 가슴 골절 환자 등이 병원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빙판길로 자가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던 일부 시민들은 도보 거리가 길어지면서 이같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염좌로 한의원을 찾은 시민 김모(36·유성구 탑립동)씨는 “눈은 별로 많이 온 것 같지 않은데 인도 곳곳이 빙판길이어서 넘어져 발목을 다쳤다”며 “삔 상태로 일하기가 불편해 병원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빙판길 염좌, 골절 사고가 늘고 있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중년 여성이나 노인의 경우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낙상으로 인해 대퇴골(엉덩이뼈) 골절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자칫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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