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민]변신즉생 불변즉멸(變身卽生 不變卽滅)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희민]변신즉생 불변즉멸(變身卽生 不變卽滅)

[중도프리즘]이희민 우송정보대 외래교수

  • 승인 2012-02-02 13:13
  • 신문게재 2012-02-03 21면
  • 이희민 대전대 겸임교수이희민 대전대 겸임교수
▲ 이희민 우송정보대 외래교수
▲ 이희민 우송정보대 외래교수
급변하는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화두는 그 누가 뭐라 해도 '생존'이란 단어다. 변화하는 것만이 살아가는 길이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죽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개구리는 뜨거운 물을 만나면 곧바로 뛰쳐나오지만 섭씨 23°C의 물을 냄비에 가득 채우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자신만만하던 개구리도 변화의 심각성과 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결국 서서히 죽고 만다. 입으로 또는 머리로는 변신을 꾀하려고 생각하면서도 모든 사회여건이나 주변상황이 맞지 않아 사람들이나 조직의 변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삶아져 죽는 개구리의 신세로 전략하고 만다는 것이다.

요즘 기업들이 언론 매체를 통해서 '혁신경영', '변신경영', '신바람경영'이란 용어를 자주 등장시키며 새로운 변신을 꾀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이 업종, 조직, 제품에 이르기까지 크게 바꾸거나 현재의 업종을 버리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새로운 변화를 주어 좀 더 가까이 접근하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기술 발전의 속도로 보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이제는 1~2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현실에 안주해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그 기업의 장래는 뻔하다. '오늘날까지 이렇게 해 왔어도 아무 일없이 잘해왔는데 별 일 있겠어?' 하는 식의 안일한 자세로 지낸다면 그 기업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굳게 믿고 있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소비자 기호의 변화와 강력한 경쟁기업이 등장함으로써 곤경에 처하게 되는 예를 우리는 주변에서 수없이 봐왔다.

기업이 타성에 젖어 변화를 두려워하고 될 수 있는 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을 경영학에서는 관성(inertia)라고 한다. 이러한 관성이 생기게 되는 원인은 고정화된 개념을 깨기가 힘들고 과거 사업에 투자한 비용을 매물원가(sunk cost)로 간주해 적은 투자로 계속 안정된 수익을 얻으려 하고, 이곳에서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 일상 업무 혁신을 항상 저해하기 때문이라 하겠다. 기업경영의 각 요소, 생산·인사·재무·마케팅 모든 부문에 걸쳐 항상 자기가 하고 있는 방법이 최선인가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 예년에 최선이었던 방법이 금년에는 최악의 방법일수도 있으므로 자기 업무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 그것만이 치열한 생존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22세에 사업에 실패했다. 23세에는 주 의회 선거에서 낙선했다. 24세에는 사업에 또 실패했다. 25세 주 의회에 당선했지만 26세에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다. 27세에는 신경쇠약과 정신분열증으로 고생했고, 29세에는 의회 의장 선거에서 낙선 했으며 31세에는 대통령선거에서 또 낙선을 하기도 했다. 34세에는 국회의원에 당선하였으나 39세에는 또 다시 국회의원에 낙선하였다. 46세에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었고, 47세에는 부통령 선거에서 낙선되고 말았다. 그러나 51세에는 드디어 미합중국 대통령이 되었다.

그가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다. 자기 변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때 자생력도 생기고 경쟁력도 생겨 굳건히 살아 성공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칠전팔기(七顚八起) 정신인 것이다. 어떻게 되겠지 하고 변신의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그것은 생존에서 멀어져 죽음에 이르는 지름길인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내가 변화를 주면 그 모습은 언제든지 달라진다. 오늘 내가 어떻게 변화를 주었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는 항상 달라 질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이여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게 하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을 그대로 지키는 냉정함을 주시고,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라는 말이 있듯이 변화 속에서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 모두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꾸어 chance(기회)로 만들면 올 한해도 값진 성공의 한해가 될 것 이라고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