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민 우송정보대 외래교수 |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개구리는 뜨거운 물을 만나면 곧바로 뛰쳐나오지만 섭씨 23°C의 물을 냄비에 가득 채우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자신만만하던 개구리도 변화의 심각성과 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결국 서서히 죽고 만다. 입으로 또는 머리로는 변신을 꾀하려고 생각하면서도 모든 사회여건이나 주변상황이 맞지 않아 사람들이나 조직의 변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삶아져 죽는 개구리의 신세로 전략하고 만다는 것이다.
요즘 기업들이 언론 매체를 통해서 '혁신경영', '변신경영', '신바람경영'이란 용어를 자주 등장시키며 새로운 변신을 꾀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이 업종, 조직, 제품에 이르기까지 크게 바꾸거나 현재의 업종을 버리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새로운 변화를 주어 좀 더 가까이 접근하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기술 발전의 속도로 보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이제는 1~2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현실에 안주해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그 기업의 장래는 뻔하다. '오늘날까지 이렇게 해 왔어도 아무 일없이 잘해왔는데 별 일 있겠어?' 하는 식의 안일한 자세로 지낸다면 그 기업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굳게 믿고 있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소비자 기호의 변화와 강력한 경쟁기업이 등장함으로써 곤경에 처하게 되는 예를 우리는 주변에서 수없이 봐왔다.
기업이 타성에 젖어 변화를 두려워하고 될 수 있는 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을 경영학에서는 관성(inertia)라고 한다. 이러한 관성이 생기게 되는 원인은 고정화된 개념을 깨기가 힘들고 과거 사업에 투자한 비용을 매물원가(sunk cost)로 간주해 적은 투자로 계속 안정된 수익을 얻으려 하고, 이곳에서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 일상 업무 혁신을 항상 저해하기 때문이라 하겠다. 기업경영의 각 요소, 생산·인사·재무·마케팅 모든 부문에 걸쳐 항상 자기가 하고 있는 방법이 최선인가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 예년에 최선이었던 방법이 금년에는 최악의 방법일수도 있으므로 자기 업무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 그것만이 치열한 생존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22세에 사업에 실패했다. 23세에는 주 의회 선거에서 낙선했다. 24세에는 사업에 또 실패했다. 25세 주 의회에 당선했지만 26세에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다. 27세에는 신경쇠약과 정신분열증으로 고생했고, 29세에는 의회 의장 선거에서 낙선 했으며 31세에는 대통령선거에서 또 낙선을 하기도 했다. 34세에는 국회의원에 당선하였으나 39세에는 또 다시 국회의원에 낙선하였다. 46세에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었고, 47세에는 부통령 선거에서 낙선되고 말았다. 그러나 51세에는 드디어 미합중국 대통령이 되었다.
그가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다. 자기 변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때 자생력도 생기고 경쟁력도 생겨 굳건히 살아 성공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칠전팔기(七顚八起) 정신인 것이다. 어떻게 되겠지 하고 변신의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그것은 생존에서 멀어져 죽음에 이르는 지름길인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내가 변화를 주면 그 모습은 언제든지 달라진다. 오늘 내가 어떻게 변화를 주었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는 항상 달라 질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이여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게 하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을 그대로 지키는 냉정함을 주시고,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라는 말이 있듯이 변화 속에서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 모두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꾸어 chance(기회)로 만들면 올 한해도 값진 성공의 한해가 될 것 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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