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0여m의 옥계폭포는 4일 입춘(立春)을 시샘하듯 물길이 떨어지는 최고 높이의 부분부터 아랫부분까지 모두 얼어 자연이 빚어낸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2001년)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이곳은 갈수기인 겨울철에는 물이 많지 않아서 춥지 않으면 폭포가 앙상한 계곡으로 드러나는데 혹한 때문에 거대한 얼음 기둥이 되어서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주변의 울창한 숲과 멀리 보이는 옥계폭포가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폭포에서 떨어진 옥수가 천모산 계곡을 따라 흘러 오솔길을 걸을 때 펼쳐지는 수려한 자연풍경이 일품이다. 또한 옥계폭포가 시작하는 월이산 정상의 정자에서 겨울 금강이 영동군 심천면을 휘도는 절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조선시대 궁중 음악을 정비해 국악의 기반을 구축한 우리나라 3대 악성중 한명인 난계가 즐겨 찾아서 '박연 폭포'라 불리기도 하며, 얼어버린 폭포수 사이로 쏟아지는 물줄기에서 난계의 피리소리가 들려오는 듯 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영동=이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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