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회피할 수 없는 기성회비 문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회피할 수 없는 기성회비 문제

  • 승인 2012-02-01 18:42
  • 신문게재 2012-02-02 21면
기성회비 문제로 지역의 모든 국·공립대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총장 입김에 크게 좌우되고 다수 학부모들이 접근 가능한 운영의 투명성 제고 말고도 존폐 여부를 포함해 폭넓게 고민해볼 시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의 '수술' 수준의 변화다. 현실이라는 이유로 이대로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많은 것 같다.

다른 무엇보다 기성회비를 학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판결로 외적 환경이 변했다. 기성회비를 더 이상 49년 이어온 전통처럼 고수할 수 없게 됐다. 물론 기성회비로 급여를 지급받는 정규직 직원이 20~30%에서 일부 지방 국립대의 경우 50%까지 육박해 여건상 당장은 걸림돌이 적지 않다. 대학 운영에 차질이 빚어져도 안 되기 때문이다.

설령 지금 어떠한 선진화 방안을 내놓아도 개선해나갈 대안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기성회비는 통합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더라도 법과 제도의 뒷받침 없이 대학 독자적으로 풀기는 버거워 보인다. 기성회비 관련 법률이 통과된다고 해묵은 문제가 오래된 체증 내려가듯 일시에 해소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편법 기성회비 논란의 본질을 파고들면 중장기적인 실현 과제라는 점은 명확해진다. 따라서 기성회비 판결을 '무늬만 학부모 기구' 지적을 받는 기성회 체계의 대폭 변화로 가는 분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 다음,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의 격에 맞는 대학교육의 책임성 확대까지 진지하게 거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지금부터 할 일은 대학의 왜곡된 재정구조를 찾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기성회비 폐지의 대안으로 제시된 국립대학재정회계법안은 기성회비를 수업료에 통합한다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립대처럼 기성회비를 폐지하더라도 수업료 대폭 인상을 초래해서도 안 될 것이다.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가 해법이라는 지적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기준을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 완화에 둬야 하는 이유에서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대학에서도 다시 반값 등록금 정책 도입 요구가 점화될 태세다. 여기서는 이를 논외로 하더라도 수업료보다 기성회비가 몇 배 많은 기형적 구조는 1순위 손질 대상이다. 국·공립대 운영비의 변칙적 전가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문과 불만에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선 기성회비 부분을 낮추는 현실성 있는 대안 찾기가 중요한 열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