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임대주택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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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임대주택 '별따기'

대전충남 909명중 계약승인 140건 불과 건물주 월세 요구·조건 까다로워 '걸림돌'

  • 승인 2012-02-01 17:36
  • 신문게재 2012-02-02 6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LH가 건물주에 전세를 얻어 재임대하는 대학생임대주택이 저렴한 주거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신학기를 앞두고는 방을 구하기 어려워 입주예정 대학생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1일 LH대전충남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대전 450호, 충남 560호 등 1010호의 대학생 임대주택희망자 모집에 나서 재학생 등 909명을 선발했다. 나머지 101명은 정시모집 합격 신입생을 대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LH는 선발된 입주예정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주택을 대전은 5000만원, 충남은 4000만원 이하에 전세를 얻어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8만2000원(대전)과 6만6000원에 재임대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원룸형 도시생활주택은 건물주 대부분이 월세를 요구하는데다, 번거로운 계약조건으로 계약승인이 140건에 불과했다. 계약을 위해 대학생들이 신청한 원룸의 심사 탈락비율도 25%에 달했다.

이 때문에 LH는 건물주와의 계약조건에서 부채비율을 80%에서 90%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등 계약조건을 완화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대학생들은 임대주택을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천안 삼성원룸중개소 관계자는“원룸을 전세로 임대하면 수익이 4%대에 불과하지만 월세는 8% 이상으로 건물주들이 월세를 요구하고 있다”며 “임대조건도 완화됐지만 최근 4건의 대학생 임대주택의 계약이 모두 자격미달로 심사에서 탈락하는 등 아직도 거래조건이 까다롭다”고 말했다.

보증금 없는 계약과 심사탈락 등 일반 부동산거래 관행에서 벗어난 것도 건물주들이 임대를 꺼리는 요인이다.

천안 119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학생 임대주택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계약금도 없이 계약을 해야하는데다 심사에서 탈락해 불쾌해하기 일쑤”라며 “부동산 거래관행에서 벗어나는 계약은 성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LH관계자는 “일시에 많은 대학생이 집을 구하다 보니 당분간 부족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연간 사업으로 원만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월세를 지원하면 장기적으로 기금고갈이 우려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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