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상담교사 빈자리 일반교사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전문상담교사 빈자리 일반교사로?

교과부 업무전환 희망자 조사나서… 전문상담교육자협 “돌려막기” 반발

  • 승인 2012-01-31 17:21
  • 신문게재 2012-02-01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일반 교사를 전문상담 교사로 전환할 조짐이 나타나자, 전문상담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임용고시에 합격하고도 발령이 나지 않아 대기 중인 전문상담 교사들이 수두룩하다는 점에서, 임시방편으로 비전문가를 배치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일선 교육현장에 전문상담 교사들이 부족해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비전문가 배치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국회 압박에 나서고 있다.

31일 전국전문상담교육자협회와 대전지역 전문상담 교사 등에 따르면, 대전에는 모두 26명의 전문상담 교사가 있다 26명이 초등 141곳(10만4080명)과 중학교 87곳(6만3775명), 고교 61곳(6만3397명)을 모두 담당한다.

대전 26명을 포함해 전국의 초·중·고교에 배치된 전문상담 교사는 모두 880여명에 불과하다. 대전지역만 따지면, 전문상담 교사 1명이 9000명에 가까운 학생을 전담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동부교육청 서지원 전문상담 교사는 “최근 3년째 일반 교사 등에 밀려 전문상담 교사를 채용하지 않고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대기자가 많지만, 무작정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연내에 전문상담사 1800명을 배치할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상담 교사 자격증은 대학 심리학과 출신 중 교직이수를 한 상위 10%와 심리학과 졸업생 중 교육대학원 상담심리를 전공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당연히 일손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현장의 전문상담 교사들과 임용고시에 합격한 후 발령을 기다리는 예비 전문상담 교사까지 한껏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교과부가 '교과 교사 중 전문상담 교사로의 전환 희망자 조사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이 터졌다.

일반 교사가 방학 중 연수를 받거나, 교직경력 3년 이상인 교사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를 전공하면 전문상담 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전국적으로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가진 일선 교사는 대전 814명을 비롯해 모두 1만여명이다. 이 중 10%가 넘는 교사가 전문상담 교사로의 전환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년간 기다려온 전문상담 교사를 채용하는 게 아니라, 비전문성인 일반 교사를 상담 교사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면서 반발하는 것이다.

전문상담교육자협회 관계자는 “전문가가 아닌 과목 교사를 배치하는 건 학교폭력을 악화시킬 수 있는 돌려막기에 불과하다”며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처음부터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대전 대기업 유치, 겉도는 헛바퀴
  2. 철도지하화 발표 코앞… 대전 파급력 등 평가 긍정적 기류
  3. 대전 상장기업 64개 넘어...올해도 달린다
  4. 대전시의회 조원휘 "안산산단 9부 능선 넘어"… 불필요한 책임공방 무의미
  5.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1. [오늘과내일] 역사 속 을사년
  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3. 2025 대전 사회복지계 신년교례회 개최
  4. 더불어민주당 각급 위원회 발대식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대개혁 앞장"
  5. 세계로 가는 수자원공사 중동이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

헤드라인 뉴스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생 피습 이후 돌봄교실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근본적인 학교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사건 이후 대책으로 발표한 자원봉사자 배치로는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는 17일 오전 각각 대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근본적 학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돌봄전담사는 오후 7시까지 혼자서 돌봄교실..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할 경우 인근 상권 평균 매출이 3%대로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답보 상태인 대전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 등은 반대 의견을 강하게 내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의무 휴업일을 평일보단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 등이 발의되면서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17일 산업연구원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주말 영업은 주변 상권에 평균 3.1% 수준의 매출 상승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함께 출범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의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충북 청주청원)이 17일 대표 발의한 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북 국회의원들이 대거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방교부세법 제2조 제2호에 두 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치할 수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추가해 충청광역연합도 지방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특별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