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만 아는 '기성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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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만 아는 '기성회 운영'

1천억대 심의 불구 회원구성 학생·학부모도 몰라

  • 승인 2012-01-31 17:11
  • 신문게재 2012-02-01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국립대 기성회가 학부모 대표들로 이뤄졌지만 '그들만의 기구'로 운영돼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 당사자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 아는 경우가 별로 없다

충남대 기성회는 학생 200명 당 학부모 1명을 대의원으로 추천, 총 120명으로 구성된 대의원 총회에서 기성회원을 선출한다.

현재 충남대 기성회장은 한금태 삼영기계 회장이며 당연직 총장을 포함해 30명으로 구성됐다. 한밭대는 기성회이사회라는 명칭으로 운영되며, 유갑봉 전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사진은 7명. 한밭대는 학부모 가운데 학부나 단과대학 추천을 받은 후, 이사회에서 최종 명단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 국립대 기성회가 매년 수백에서 1천억원 대의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기구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성회 구성자체가 밀실행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남대 기성회계 세입예산액은 1109억5861만원(2011년 기준)이며 ▲공주대 639억9858만원 ▲한밭대 411억4070만원 ▲공주교대 86억5740만원 순으로 평균 561억8882만원을 기성회에서 심의·의결하고 있다.

충남대 박사과정 정 모(34)씨는 “학부부터 10년 이상을 충남대를 다니고 있지만 기성회가 년 1000여억원 예산을 주무르는지는 몰랐다”며 “학교에서 동기나 선후배 학부모 대상으로 대의원이나 기성회원에 대한 정보를 한 번도 전해 들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은희(65,가명)씨는 “자식 2명이 모두 국립대인 충남대와 공주대를 다녔지만 기성회관련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었다”며 “몇 백억원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였다면 공개적으로 구성해, 전문적인 기구 역할을 했어야 한다”이라고 지적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부모 대상으로 대의원이나 기성회원 선출관련 교내 게시판 등 공개적으로 공지한 적은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개선할 생각도 있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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