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천군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는 2010년 충남도와 서천군이 요구한 하구둑 갑문증설 및 해수유통 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통보했다.
국토부는 서천군에 통보한 연구용역 결과에서 '하구둑 홍수예방능력에 문제가 없어 갑문증설이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구둑에 해수유통을 할 경우 용수원을 확보할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부는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수질개선을 위해 어도와 생태습지를 만들어 생태를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보완책을 제시했다. 또 홍수예방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서천쪽에 갑문을 늘리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같은 국토부 입장에 대해 서천군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금강하구 해수유통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서천군은 성명에서 “금강하구는 매년 25㎝ 이상의 퇴적토가 쌓이는 것은 물론 향후 10년 안에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5급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부분해수 유통을 통한 하구환경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강하구 해수유통의 가장 큰 걸림돌인 용수확보문제에 대해서도 “대안부재와 소요비용 과다라는 결론에 동의할 수 없는 만큼 공개적이고 객관성 있는 실험을 통해 타당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천군은 이같은 주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관련부처와 국회를 항의방문하는데 이어 전문가 및 환경단체를 초청, 전국단위의 토론회를 열어 당위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금강하구 관리체계 개편은 충남도와 전북도 양측의 첨예한 이해가 걸린 현안으로 앞으로 이 사안을 놓고 양안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현재 금강하구 담수는 농.공업용수로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하구둑 해수유통은 논의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향후 정부차원의 대응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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