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환자 유치를 희망하는 대전지역 의료기관들은 의료관광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와 대전발전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한달간 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 환자 유치등록 의료기관 71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지역 의료기관들의 성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전시의 의료관광 가능성과 경쟁력 요인에 대해 의료기관들은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의료기관들은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경쟁력에 전체 응답자의 45% 이상이 높다고 답했으며, 수도권 대비 의료비용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도 59% 이상이 높다고 답했다. 첨단 의료산업, 기술, 시설 인프라(보통 50.7%) ▲의료진 외국어 구사능력(보통 53.5%) ▲대전시의 의료관광산업 육성 및 지원정책 의지(보통 54.9%) ▲전반적인 의료관광 장래발전 가능성(보통 52.1%) 등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전반적으로 대전의 의료관광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다소 중립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
주변관광 및 쇼핑자원간의 연계가능성(47.9%)과 해외 의료진, 알선기관과의 네트워크(54%)는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대전권내 각 의료기관의 진료과목의 경쟁력 수준에 대해서는 암치료, 치과, 안과, 산부인과, 여성질환 등은 비교적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온천 및 해수치료 ▲휴양 및 장기요양 프로그램등은 다소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의료기관의 99%는 외국인 환자 유치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들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전담조직은 전체 응답기관의 12.7%만 운영하고 있고, 15.5%의 의료기관은 향후 운영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71.8%는 향후에도 전담조직에 대한 운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설, 인적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도 현재 표지판, 체류 편의시설 등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5%대였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는 의료기관도 50~60%에 이르렀다.
대전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의료관광은 무엇보다 의료기관들의 의지가 중요한만큼 대전시가 정책 추진을 홍보하고 관과 병원간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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