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깃털' |
기존의 미술 형식에 안주하지 않고 실험적 작품세계를 선보여 온 안치인 작가는 금강자연비엔날레, 국제자연미술전, 부산바다미술제 등에 참여해 온 만큼 자연친화적인 요소들이 눈에 띈다.
작품 속 형상들은 휘몰아치는 움직임이 느껴지는 듯 넘치는 생명력과 아우라를 머금고 있다.
모든 예술은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이다. 안치인 역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 왔다. 30년을 넘게 몸으로 자신을 허공에 날려 예술의 혼을 만들었다. 숨이 턱에 차는 그의 몸짓은 침묵의 감동을 만드는 행위였다.
안치인의 작업은 그야말로 존재의 근원적 아름다움에 도달하려는 몸부림인 것이다.
우리의 삶과 역사가 바로 예술작품인 것을 감안하면 안치인은 직간접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호흡하며 총체적인 예술을 지향한다.
이는 언제나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인간정신세계에 밀착되어 녹아 들어가는 작업을 해왔다는 이야기다. 안치인의 작품은 감상자들로 하여금 방관자적 느긋한 시선을 낚아채는 듯한 긴장감과 논리적 전개의 형상이 특징이다.
그는 또 작품의 화면 한구석에라도 '방심한 상태'가 안개처럼 자리 잡는 자신의 정신적 안일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작업과정에서 원만히 치고 나아가는 순발력과 안치인만이 갖는 특별한 감각적 테크닉으로 완성에 도달한다.
이렇듯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감각적 테크닉의 소유자인 안치인 작가는 대전미술계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굽히지 않고 고수해온 그의 실험적 작품세계들은 존경할 만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선보여진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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