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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넌센스 |
뮤지컬 '넌센스' 때문에 창궐했던 이 같은 증상이 이번 주말 재발할 전망이다.
이 뮤지컬 공연이 오는 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대전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에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1991년 국내 초연 후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넌센스'는 '수녀(Nun)'라는 단어를 '난센스(Nonsense)'와 조합해 넌센스에 가까운 수녀들의 소동이라는 연상을 일으키게 한 '단 고긴'의 재치가 뮤지컬 전편에 흐른다.
화려한 세트나 현란한 장면전환은 없지만 빼어난 웃음 코드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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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공연사진. |
한결같이 20년을 사랑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소극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관객을 공연 속에 이끄는 적극성, 배우들의 위트 넘치는 말솜씨, 검은 수녀복 속에 감춰진 끼 발산, 마음의 선물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선물까지 전달하는 준비성이 '넌센스'의 저력이다.
엄하지만 변덕스러운 원장수녀 메리레지나를 비롯해 터프한 수녀원 2인자 교육담당 허버트, 큰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은 엄네지아, 대역이지만 솔로 무대의 꿈을 꾸고 있는 로버트 앤, 귀여운 발레리나 예비수녀 메리 레오 등 수녀복을 입은 여배우 5명이 출연해 좌충우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뮤지컬코미디 넌센스는 20여 년 간 관객을 웃기며 국내 뮤지컬 역사의 전설이 되어버린 한국대표 뮤지컬로 넘치는 끼와 유머로 무장한 최고의 대중적 뮤지컬로 롱런신화를 작성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우리나라 뮤지컬 코미디사상 최고의 히트작으로 2008년 5월 7000회 공연을 돌파한 후 20여 년 동안 장기 공연되고 있다. 공연은 유명 배우들이 거쳐 간 작품으로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출연진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근엄할 것 같은 수녀들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면서 끊임없이 관객에게 웃음을 주고 그 웃음에는 속 깊은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또 관람객들은 마치 인기 TV개그쇼를 보는 듯한 재미를 만끽하면서도 여운은 긴 감흥을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망가지지 않을 것 같은 수녀들이 망가지니 관객들은 공연 내내 폭소를 터트리다가 후련한 카타르시스로 공연장을 나서기에 충분하다.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 30분, 일요일 오후 3·6시. 공연문의 1599-9210/ R석 4만원, S석 3만원.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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