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음악 집대성 '마태수난곡'이 바흐가 생전 26년간 직접 지휘한 800년 전통 성 토마스 합창단과 멘델스존이 조련한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의해 가장 정통적으로 되살아난다.
1000년이 넘는 세월의 결합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숭고한 예술이다. 유럽의 고도인 라이프치히에서 정통 클래식 역사를 쌓아온 두 단체는 바흐 음악 전문. 연주를 듣고 있으면 마치 역사 속으로 음악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주는 두 단체가 한국에 온다.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2012 바흐 마태수난곡'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마태수난곡'은 마태복음 26장 1절부터 27장 66절에 이르기까지, 즉 예수 최후의 만찬에서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수난을 생생하게 묘사한 바흐의 기독교 음악 중 진수이자 신앙고백이다.
바흐 합창 음악 명곡으로 꼽히는 수난곡과 오라토리오, 칸타타, 모테트 등 대부분이 이 합창단을 통해 초연됐다.
성 토마스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는 합창단은 8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 80명으로 구성됐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토마스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매주 3회 열리는 이들의 성 토마스교회 공연은 라이프치히 명물로 자리 잡았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바흐가 한창 활동하던 1743년 창단됐다. 상인 12명이 음악가 12명을 초청해 연주회를 연 것이 시초다. 이 단체는 작곡가 멘델스존이 지휘를 맡게 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멘델스존은 역사 속에 묻혀 있던 바흐의 '마태수난곡' 등을 부활시켜 연주했다. 또 슈만이 발견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9번을 초연해 업적을 남겼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연합군 공습으로 게반트하우스 건물이 파괴됐으나 곧 재건됐다.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1949년 프란츠 콘비츠니가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면서 옛 명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960년 이후에는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에서 반주를 맡고 있으며, 성토마스교회에서 열리는 예배 칸타타 연주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거장 쿠르트 마주어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리카르도 샤이가 카펠마이스터 등 명장들을 거치면서 더욱 선율이 깊어지고 단단해졌다.
이번에 내한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 120여명의 연주자들은 “가장 위대한 작곡가의 최고로 위대한 음악”이라 칭송받은 바흐 '마태수난곡'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관객들의 가슴에 바흐의 숨결과 영혼의 울림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찾아 우리에게 마태복음을 전해줄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와 성토마스 합창단의 감격적인 바흐 '마태 수난곡'을 두 손 모아 기다린다. R석 12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4만원 C석 2만원 예매문의 1544-1556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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