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상의회비 10년간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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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의회비 10년간 나몰라라

2003년 회원증 발급위해 납부 후 미납… 지역 경제 외면에 '빈축'

  • 승인 2012-01-30 19:01
  • 신문게재 2012-01-31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가장 많은 KT&G가 대전상공회의소 회비를 장기간 납부하지 않고 있어 지역 경제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전상의 정관은 부가가치세법상 반년 매출세액 기준으로 광역시는 5억원 이상, 시·군은 2억5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상공업자(기업)는 당연회원으로 한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KT&G는 1997년 민영화가 되면서 1999년부터 당연회원으로 회비납부 대상에 포함됐다.

이로 인해 KT&G는 2002년 상·하반기 및 2003년 상반기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당시의 계산법에 따라 약 3500만원(합산금액)의 회비를 납부했다. 하지만, 2003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10년 가까이 대전상의에서 부과한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상의 회비는 기업의 매출세액에 1000분의 2를 곱한 금액으로 KT&G는 반기 상한 매출액이 5000억원 이상인 기업(2011년 매출 2조4908억원, 잠정실적)에 해당돼, 반기에 최고 상한액인 5160만원이 부과되고 있다. KT&G는 2004년 하반기 회비부터 최고 상한가 금액이 적용되고 있다. 대전상의는 그동안 KT&G에 수시로 회비납부를 독촉했지만, KT&G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KT&G는 전국 각지에 지점 및 지사가 있어 상의 회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등을 이유로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상의 측은 “KT&G는 2003년 해외수출을 위한 첨부서류인 대전상의 회원임을 증명하는 회원증을 발급받기 위해 회비를 납부했을 뿐, 그 이후로 현재까지 회비를 내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례가 상의 다른 회원업체들의 회비납부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KT&G 실무부서 한 관계자는 “상의 회비와 관련된 회사의 입장을 밝히기가 곤란하다”면서 “대외적인 사안인 만큼 홍보실을 통해 조만간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2010년 기준 매출액 1000대 기업에서 KT&G는 대전에서 한라공조(전국 182위, 1조7973억원)를 제치고 대전지역 최고 매출액(2조4999억원, 전국 141위)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T&G의 순매출액은 2조4908억원, 영업이익 9332억원(잠정)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순매출 2조6058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을 경영목표로 하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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