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미제로 남았던 2004년 '대성동 살인사건'의 범인이 8년만에 검거된 가운데 30일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당시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8년간 장기미제사건이던 대전 동구 대성동 살인사건 해결은 사건 당시 발견된 '쪽 지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대전지방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지난해 2월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펼친 것도 주 요인으로 평가된다.
▲사건해결 결정적 증거인 '쪽지문'=쪽지문은 손가락 일부에서 발견된 불완전한 지문이다.
사건 당시인 2004년에는 지문인식기술 한계 탓에 증거를 발견하고도 범인을 잡지 못해 수사 경찰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하지만 최근 지문인식기술이 발달하면서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해 말 사건 당시 발견된 쪽 지문에 대한 재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용의자를 압축할 수 있었고, 동일전과자 79명을 대상으로 당시 흉기를 감은 청색테이프 안쪽 접착 면에서 채취한 쪽지문과 대조 작업을 벌였다. 이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를 통해 쪽 지문과 일치하는 인적사항을 확보한 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한 뒤 신속히 체포영장 및 출국금지 등의 조치를 취해 지난 28일 유력한 사건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게 됐다.
▲대전 장기미제사건 뭐 있나=대성동 살인사건이 해결되면서 대전에는 현재 모두 6개의 장기미제살인사건이 남아있는 상태다.
1998년 8월 발생한 갈마동 여중생 살인사건을 비롯해, 2001년 12월 둔산동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 2005년 10월 갈마동 빌라 여성살인사건, 2006년 4월 개인택시기사 살인사건, 2006년 8월 자양동 여교사 살인사건, 2006년 12월 법동 아파트 살인사건 등이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앞으로도 강력미제사건 수사팀이 수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해결 7대 살인사건 중 아직도 6건의 살인사건이 남아있다”며 “대전의 주요 강력사건을 조속히 해결해 대전시민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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