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세 누리과정' 부모도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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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5세 누리과정' 부모도 갸우뚱

3월부터 보육비 지원 앞두고 구체적인 방법 몰라 혼란

  • 승인 2012-01-30 18:43
  • 신문게재 2012-01-31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중구 태평동에 사는 직장인 김성연(36) 씨의 아들은 올해 만 5세가 됐다. 올해부터 누리 과정 대상자가 되면서, 지원금 2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문의했다. 하지만, 유치원 교사도 '받는다'는 사실 외에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대전교육청 홈페이지도 뒤져봤지만, 20만원을 받는 자세한 절차를 찾기가 어려웠다.

김 씨는 “카드를 발급받아야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3월부터 시행하는 만 5세 '누리과정'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지원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지원받는지 구체적인 절차나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다.

오는 3월부터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만 5세 누리 과정의 아동에게 월 20만원의 학비를 지원한다.

만 5세 누리 과정은 2012년에 만 5세가 되는 2006년 1~12월에 출생한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된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건 금액과 대상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현재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의 소득 기준으로 하위 70%에 지원하고 있는 보육비와 교육비를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월 20만원에서, 2014년 24만원, 2016년 30만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하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다.

노은동에 사는 최정현(36)씨는 “집사람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았는데, 생각보다 절차가 복잡했다. 제대로 지원받으려면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 부인이 관련 정보를 찾아낸 곳은 유아교육지원포털 'e-유치원시스템'이다.

시스템에 따르면, 혜택을 받기 위해선 우선 부모가 직접 지역 내 주민센터를 방문해 자격지원 대상자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이어, 지정은행인 농협에서 '아이즐거운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고, 유치원에서 단말기에 대상자 인증을 거친 후 교육청에 지원금을 신청해야 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동구 용운동 모 유치원 교사는 “처음엔 우리도 자세히 몰랐다. 부모들이 자꾸 문의해서 지금은 자세한 내용을 찾아서 알려주고 있는데, 사실 우리가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그것도 문제지만, 유치원비를 올리면 학부모들이 누리 과정 혜택을 체감할 수 없을 수 있다”며 “사립유치원들이 유치원비를 올리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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