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미제로 남았던 2004년 '대성동 살인사건'의 범인이 8년만에 검거된 가운데 30일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당시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8년간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미제사건으로 분류됐던 대전 대성동 아파트 강도살인사건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는 30일 2004년 12월 5일 동구 대성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흉기로 문모(42ㆍ여)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53)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발견한 쪽 지문에 대해 지난해 11월 18일 재감정을 의뢰, 지난 15일께 용의자를 압축 후 28일 검거했다.
사건 당시 채취한 쪽 지문은 너무 작아 신원파악이 어려웠지만 최근 지문인식기술 향상으로 용의자 추정이 가능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강력 5개팀 37명의 전담팀을 구성, 용의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최근에 사건 당시 발견된 쪽지문으로 동일전과자 79명을 상대로 대조하던 중 쪽지문과 일치하는 용의자를 특정했다.
피의자 김씨는 사채업을 하던 자로 둔산동 일원에서 피해자를 발견, 금품을 강탈하고자 둔산동에서 대성동까지 쫓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했고 피해자가 대항하자 흉기로 9개소를 찔러 살해하고 현금 40만원을 갈취하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10년 1월 29일까지 특수강도혐의로 복역한 후 출소했고 다시 강도살인 혐의로 쇠고랑을 차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는 원한관계에 중점을 두고 주변인물을 수사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었다”며 “미제사건 전담팀에서 대전 7대 살인미제 사건으로 분류, 원점에서 재검토해 용의자를 검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해 2월 11일 전국 최초로 수사과 강력계에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신설, 현재까지 13명을 검거하고 71건의 미제사건을 해결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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