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천안시에 따르면 올부터 내년 말까지 천안역~방죽안오거리~터미널사거리까지 약 2㎞ 구간을 1, 2단계로 나눠 걷기 편한 도시환경을 위해 노점상 철거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천안역~방죽안오거리까지 1단계 사업에 계약심사에 들어가 조만간 터미널 사거리까지의 2단계도 설계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2단계 구간인 터미널 인근은 속칭'먹자골목'으로 불법노점이 60여 개소나 달해 그동안 상인과의 마찰이 잦았다.
시는 이번 종합집행계획에서 민간용역비 1억8000만원과 장비임차료 1500만원 등 모두 1억9500만원으로 철거 계획을 세워 지난 12일 계고장을 통해 다음달 말까지 자진정비를 종용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 노점상인과의 간담회를 벌였으며 다음 달 중 또다시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2007년부터 5년간 신부동 노점상 철거에 손대지 못했던 시가 정비에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이곳 노점상들은 전국노점상연합회 소속으로 저항이 크고 대집행 정보마저 새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시는 2007년 대집행 정보가 새어 나가 수천만원의 인건비만 날린 바 있다.
일부 노점상들은 권리금만 받고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른 2차 피해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비사업과 아울러 대집행이 예고되자 노점을 팔고 나가려는 상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로서는 63개 노점 상인들과 대화로 자진철거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노련 관계자는 “시는 터미널 주변이 천안의 얼굴이라고 전면철거를 통보했지만 노점은 영세민의 마지막 생계수단”이라며 “주변청소와 노점상 구역 축소 등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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