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관광의 새로운 부여건설을 꿈꾸는 이용우 (51)부여군수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격탁양청(激濁揚淸)이 좌우명인 그는 모든 것을 새 물로 채우고 싶어 한다. 호탕한 웃음이 매력적인 그는 장비같은 기질을 가졌다. 지극히 합리적이고 순리를 중시한다. 풍채만큼 추진력이 있는 이 군수는 육상과 수상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상도시를 꿈꾼다. 정면 벽에는 '부여 백제해상왕국의 후예!'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매일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수상관광도시를 계획하고 일궈나가고 있다. 이것이 부여군의 비전이요 미래다. 이 군수는 올해 금강제화 등 대기업유치에 힘을 쏟고 있으며 특성화 대학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이는 백제문화재현단지가 완성된 후 부여읍이 공동화현상이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부여에서 뱃길을 만들어 서천과 군산 앞바다까지 이어져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수 있기를 갈망하는 등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낙천적인 성격의 이 군수에게 부여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정 사업은.
특히, 백제역사문화 관광자원과 연계된 금강 문화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충하고 스토리를 구현하는 가운데 수상관광의 중심에 있는 레저, 스포츠 등을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국내·외 농업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부여군 농업의 구조적인 혁신을 통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지난 2일 시무식에서 '굿뜨래 제2 창업'선포식을 가졌다.
앞으로 굿뜨래 농식품 바이오밸리 인프라 육성을 목표로 굿뜨래 브랜드 명품화 사업, 농식품 가공 산업화 재단 설립, 농·식품관련 기업 유치, 부여 8미 빌리지 조성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이 낮은 각종 굿뜨래 농산물과 관련한 산업들이 농·식품 가공 산업 시스템 구축 등 고부가가치의 6차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겠다. 그래서 FTA 파고를 넘는 수범 선도 지자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업관련 생산자 단체와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문화시설 재배치 및 시설관리공단 등 부여군의 시급한 현안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온 서동요 역사관광지 조성사업을 공공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수련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청소년수련원과의 기능상 중복에 따른 수련관 기능을 서동요 역사관광지 조성사업으로 통합시킬 필요가 있다는 여론을 반영하여 군에서는 공공 문화시설의 재배치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지역의 현안 사업인 문화원사와 공공도서관 신축사업을 청소년수련원의 리모델링을 통해 예산 낭비를 방지할 수 있는 상호 상생의 대안을 마련하기위해 추진 중에 있다. 군정의 보다 중요한 목표는 사업과 정책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바로잡는 용기와 결단이다. 새로운 추가시설의 설치를 통한 방만한 재정운영보다는 기존 시설의 재배치를 통해 내실을 기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상호 공존할 수 있는 문화시설의 구조 조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공단 설립은 재정상태가 열악한 군의 입장에서 공공 시설물에 대한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재정운영의 효율화와 군민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추진, 검토하게 됐다. 핵심은 시설물 관리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시설물의 유지관리에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 예산을 절감하자는 것이다. 검토하고 있는 대상 사업으로는 부여군청소년수련원을 비롯 하수종말처리장, 쓰레기용역, 종합운동장, 군민체육관, 여성문화회관 등이며, 현재 논의 중에 있는 금강 살리기 수변공간의 유지 및 관리까지 검토 중에 있다.
앞으로, 시설공단 설립 준비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위탁 방법 등에 관해서는 전문기관에 타당성 용역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여성 및 다문화 가족 정책은 어떻게 풀어갈 예정인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지 않는 한, 소득 3만 달러의 선진국 진입은 문턱에서 좌절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식과 정보, 창의력이 강조되는 시대에 여성들의 감성적인 마인드와 지적 능력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유연함과 섬세함, 부드러움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여성인력의 활용은 시대적인 추세이며, 지역 경쟁력과 같은 이름이다. 양성평등문화 정착과 여성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등 여성 친화적 도시가 필요한 이유다. 의식개혁, 나눔운동, 녹색혁명 등 여성이 앞장서야 할 일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오늘도 여성, 아내, 엄마, 딸 등 다양한 이름으로 살아가는 지역의 여성이 행복한 부여군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또한, 그동안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을 위해 다문화가정 지원센터로 군수 관사 개방, 관련조례 제정, 전담부서 설치 등 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부문이 망라된 다문화가족 지원 10대 과제를 수립하고 사업추진에 본격 나섰다.
특히, 다문화 가족캠프 등 일련의 어울림 사업, 맞춤형 한국어교육 서비스 제공, 각종 취미교실과 자격증 과정 등 다양한 직업교육 운영으로 다문화가정이 자존감과 귀속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조기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왔다. 다양한 언어, 문화, 종교 등을 통해 서로 정체성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로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및 특성화 대학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지역경제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구축이 절실하다. 다행스럽게도 롯데그룹이 리조트를 지난해 말 오픈했고 2013년 백제문화단지가 롯데로 이관될 전망으로 올해 10월까지는 골프장, 놀이공원, 명품 아울렛, 농업체험 전시관 등을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2013년 말까지 생태공원과 스파 빌리지 등 주요 테마파크 시설을 추가로 조성한다. 특히, 특성화 대학과 대기업 유치가 중요한 변수로 이와 관련돼 상당히 진전된 이야기들이 진행 중에 있다. 특성화 대학은 3대대 이전 부지를 검토 중에 있으며 대기업 유치는 은산 패션 전문 농공단지 등을 활용할 계획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 지역의 신 성장 동력으로 삼아 나가겠다.
-부여군의 중·장기 발전 방안은.
▲현재 우리군은 세종시, 내포 신도시 건설과 관련한 국토의 거시적 변화에 따른 배후 도시로서의 향후 대응전략 수립과 군정 전반에 대한 진단과 성찰을 통한 민선 5기 부여군정의 새로운 발전기틀 마련을 위해 '부여비전 2020'을 수립했다.
비전의 핵심은 백제역사문화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굿뜨래 브랜드를 활용한 농업소득기반 구축을 도모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한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며, 세종시·내포시의 배후 도시로서의 우수한 역사도시 브랜드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도시공간 재배치를 통해 고도보존 및 복원에 따른 이주단지 및 신시가지 조성을 통한 주거기능을 회복하고, 부여읍은 백제 고도로서의 도시 이미지 강화에 규암면 일원 등 부여를 둘러싸고 있는 위성도시는 배후도시로서의 쾌적한 정주기능 부여로 명품 관광 및 첨단 농업 도시로의 자족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관광거점 축으로 떠오른 백제문화단지 복합 테마존과 기존 구도심인 부여 시가지의 공동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공간적, 콘텐츠적 연결망 구축이 시급하며, 중기적인 과제로 2014년에 개최될 개군 100주년 기념행사, 도민체전, 갑자년 백제문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군민의 자긍심 고취와 향후 부여발전의 기폭제로 삼아 나가겠다.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2012년은 12간지 중 가장 신성시하는 상상의 동물인 용의 해로 예부터 '개천에 용났다'라는 말처럼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해다. 이처럼 새해에는 하늘로 승천하는 흑룡의 기운으로 뜻하시는 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군민 모두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
●이용우 군수는
-출생:부여군 규암면
-학력:단국대학교 대학원 졸업(정치학 석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경력:국립한밭대학교 겸임교수(전), (재)여산장학회 이사(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현)
대담=김형중 지방부장(부국장)·정리=부여 여환정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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