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 속에서도 여야 각 정당이 이번 주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경쟁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각 정당이 지역 현안 등을 고리로 한 이슈 선점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최근 선거구증설특위 차원에서 충청권 선거구 증설을 촉구하고 나선데 이어 29일에는 주거환경개선특별위원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 서남부 지역 주거공간 개발 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주거환경개선특위는 이날 전국 주거환경개선사업주민대표 연합회와 함께 간담회를 열어 “도안 생태호수공원 조성 규모를 축소하고 주거 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대전시 계획은 중단된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사업 수요를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주거환경 개선 사업 문제를 총선 이슈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한명숙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당내외 인사 1000여 명이 연기군에 집결해 세를 과시하며, 세종시 성공건설을 고리로 충청권 표심을 호소했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연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8주년 기념식'에 참석, “충청권은 민주정부 10년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목숨을 건 단식과 농성으로 지켜낸 곳”이라며 “균형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도록 커다란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권을 향해 가고 있는 문재인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바로잡기 위해 균형발전 철학과 의지가 없는 세력의 집권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며 “참여정부의 부족한 부분까지 보완해 세종시를 세계에 자랑할 행복도시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시당 차원에서 이날 선거구 증설 문제를 필두로 KTX민영화와 수도권 규제 완화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한 '이슈 파이팅'에 나섰다.
선진당 대전시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밀실야합으로 게리맨더링을 시도하고 있다”고 양당을 비판하면서 세종시와 천안 을 선거구 신·증설을 촉구하는 동시에 'KTX 알짜노선 민영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또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과 관련해 별도의 자료를 내고,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노린 선심성 규제완화를 위해 사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균형발전과 지방경제 살리기를 위해 이명박 정부 들어 지연된 세종시와 혁신도시부터 제대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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