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전 세계조리사대회는 국비확보와 22억원의 기업 후원금으로 대회 운영비를 충당하기로 했지만, 메인 후원업체가 돼야할 대기업들의 분위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은 재벌들에게 흉년때 소작농을 배려하고, 지역민들과 공생을 추구했던 경주 최부잣집을 거론하며 재벌들의 골목상권 진출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대기업들이 정부의 비판과 함께 시민들의 여론이 들끓음을 감지하고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철수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이 제빵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신라호텔도 커피베이커리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LG에서 분리된 아워홈도 순대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 가맹점 제빵점들까지 직영점 운영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대기업들의 식음료 사업분야 축소가 이어지다 보니 대전 세계조리사대회를 주관할 수 있는 대기업의 후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조리사대회 조직위원회는 식품관련 A대기업과 스폰서 협약 체결을 위해 꾸준히 접촉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A대기업의 고위간부까지 직접만나 조리사대회 스폰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였지만,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서로 말조차도 건네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대기업을 제외하고 지역에 굵직한 호텔업계나 식음료 분야 기업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조리사대회의 후원 기업에 전시장내 푸드코트 운영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지만 투자금 대비 수익을 보장할 수 없어 기업들은 꺼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직위는 식품관련 업체 130여곳에 후원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조직위 관계자는 “다음달 14일 대전 충청권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대기업이 어렵다면 중소기업 여러곳이 참여하는 형태로 후원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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