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을 분구 무산시도 웬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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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을 분구 무산시도 웬말이냐

정개특위 움직임에 충청 강력반발… 정치권 “반드시 이뤄져야” 내일 전체회의서 획정안 확정

  • 승인 2012-01-29 16:21
  • 신문게재 2012-01-30 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선거구획정위원회 안으로 제시된 천안 을 선거구 분구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청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충청권 표의 등가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 속에 지역 정치권도 천안 을 선거구 분구 필요성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은 29일 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선진당 대전시당 이날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좌지우지하는 국회 정개특위가 세종시는 독립선거구로 하면서 선거구획정위 안으로 채택된 천안 을 지역은 선거법까지 고쳐가며 분구대상에서 제외시키려 하며 또 다시 힘의 논리로 충청권을 농락하려 한다”며 “천안 을 선거구 증설을 무산시키려 한다면 거대정치세력의 전략적 밀실야합에 의한 최초의 선거구 감축 게리멘더링이 될 것이며, 500만 충청인과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윤석만 한나라당 대전시당 선거구증설특위 위원장은 지난 27일 한나라당 소속인 주성영 국회 정개특위 공직선거법 심사소위 위원장에게 천안 선거구 증설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서한문을 통해 윤 위원장은 “세종시 독립선거구 신설에 대한 정개특위의 긍정적 판단을 환영하지만, 천안 을의 경계 조정을 통해 증설 요인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동안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천안, 세종시 선거구 증설 문제가 연동돼 조정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고, 천안시 선거구 증설은 법리적 문제와 충청권의 정서적 문제 뿐 아니라 주권행사의 형평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확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정개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도 같은날 성명을 통해 “26일 열린 정개특위 공직선거법 소위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의장 직속의 선거구획정위가 권고한 합구 대상 5곳을 살리며 정작 반드시 분구가 돼야 할 천안을 지역을 분구대상에서 제외하려 하면서 지역주의 정당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당리당략만을 우선시하고 있는 양당의 대국민 배신행위이자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인구와 행정구역 등을 기준으로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해야 하는 국회의 책무를 망각한 정치개악”이라고 천안을 분구 무산 움직임을 비판했다. 류 의원은 이어 “특별자치시로 출범하는 세종시 독립선거구 신설은 당연히 이뤄져야 할 국가적 선택이지 천안을을 분구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 못한다”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지역주의와 당리당략에 입각한 나눠먹기식 선거구 획정 시도를 중단하고, 원칙과 정도를 지키면서 선거구획정위가 권고한 원안대로 선거구 획정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심사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선거구 획정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여야의 이해관계와 입장 차이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30일 소위 회의를 거쳐 31일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 등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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