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경찰수사… 뒤숭숭한 대전체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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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경찰수사… 뒤숭숭한 대전체육계

일부 가맹경기단체 수사선상에 올라 시체육회 노심초사 “지원금 빌미 무리한 요구” 내부불만도

  • 승인 2012-01-29 16:01
  • 신문게재 2012-01-30 5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 체육계가 연초부터 뒤숭숭하다.

체육회에 대한 일부 가맹경기단체의 불만이 높은데다가 경찰의 잇따른 수사자료 요구로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표적수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그동안 관행처럼 굳어진 그릇된 사례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체육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경찰이 일부 종목의 가맹경기단체에 대한 수사자료를 요구,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가맹경기단체 집행부의 체육회 지원금 사용 등에 대한 미심쩍은 부분의 확인 차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체육회로서는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체육회는 대전시의 예산을 받아 지원금을 지급하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 감독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체육회에 대한 일부 가맹경기단체의 불만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체육회가 가맹경기단체에 지급하는 지원금을 빌미로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한 가맹경기단체는 체육회 직원의 노골적인 요구를 녹취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가맹경기단체 관계자는 “일부 체육회 직원은 지원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행사비 이외에 기념품 제작 등에 대해 특정업체를 지정, 제작토록 강요하고 있다”며 “그동안 관행처럼 굳어진 이같은 사례가 이제는 근절될 때가 됐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직원은 수건 하나까지도 자신이 알고 있는 특정업체에 제작토록 압력을 넣는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원금이 삭감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체육계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관행처럼 지속된 그릇된 사례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일부 불만을 가진 세력의 음해작전에 체육계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개선을 주장하는 한 체육계 인사는 “체육계 행정 중 아직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올바른 체육발전을 위해서는 곪은 환부를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더라도 새롭게 고쳐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음해세력의 모함에 체육계가 흔들리면 경기력 향상 등에 막대한 영향이 있는 만큼 이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체육계 인사는 “어느 조직을 보더라도 비주류에서 암암리에 음해하는 세력이 있기 마련”이라며 “불법이나 위법한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바로잡아야 하겠지만 흔들기를 목적으로 하는 음해는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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